쌀뜨물 그냥 버리면 손해, 화분·김치통·세안에 쓰는 법

쌀을 씻고 나면 뿌옇게 탁한 물이 남는다.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싱크대에 흘려보내는데, 이 물에는 전분과 탄수화물, 비타민 B군 같은 성분이 녹아 있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쌀뜨물은 쓰는 방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화분에 무턱대고 부었다가 흙에 곰팡이가 피거나 악취가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제대로 쓰면 유용하고, 잘못 쓰면 번거로워진다.
화분에 줄 때는 양과 방법이 핵심

쌀뜨물에는 미량의 질소, 인, 칼륨이 포함되어 있고, 흙 속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식물 생장을 돕는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도 쌀뜨물을 천연 액비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만큼, 비료로서의 쓸모는 어느 정도 인정된 셈이다.
문제는 생 쌀뜨물을 과하게 주면 전분 성분이 토양 속에서 부패하며 곰팡이균과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 1-2회 이내로 주되,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당일 바로 쓰거나 폐기하는 게 좋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쌀뜨물에 설탕과 EM(유용미생물)액을 배합해 밀폐 발효시킨 액비를 만들어 두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부패 걱정 없이 비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흙 표면에 흰 곰팡이가 생겼을 때는 계피가루를 흙 위에 살짝 뿌리면 항진균 작용으로 억제할 수 있는데,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치통 냄새, 하루만 담가두면 해결

오래 쓴 김치통은 세제로 씻어도 냄새가 남는다. 이때 쌀뜨물을 가득 채워 하루(24시간) 정도 방치한 뒤 스펀지로 세척하면 냄새가 크게 줄어드는데, 삼성전자서비스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공식 안내하고 있을 만큼 실효성이 확인된 방법이다.
전분 성분이 용기 표면에 밴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원리로, 별도의 세정제 없이도 충분하다. 반찬통이나 냄새가 강하게 밴 플라스틱 용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안용으로 쓸 때는 냉장 보관이 포인트

쌀뜨물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 노폐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피부결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안 후 쌀뜨물로 한 번 더 헹구거나, 세안수로 직접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보관할 때는 냉장 보관 후 차갑게 사용하면 모공 수렴 효과가 더해진다. 다만 실온에 오래 두면 발효되거나 변질될 수 있으므로, 만들고 나서 24시간 이내에 쓰는 게 원칙이다.
쌀뜨물의 가치는 성분 자체보다 쓰임새를 아는 것에 달려 있다. 같은 물이라도 용도에 맞게 쓰면 화분 비료, 용기 탈취제, 피부 관리용으로 각각 다르게 활용된다.
매번 버려왔던 물 한 그릇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면, 쌀을 씻는 순서 하나가 작은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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