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이 물’에 딱 20분만 담갔다 조리해 보세요… 비린내 싹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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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 활용 방법
비린내·기름때·반찬통 냄새까지, 전분이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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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 / 게티이미지뱅크

밥을 지을 때마다 쌀뜨물은 그냥 흘려버리기 일쑤다. 뿌옇게 탁한 색 때문에 그저 씻어낸 물로 여기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쌀을 헹구는 과정에서 전분과 수용성 단백질, 비타민 B군, 칼륨과 인 같은 미네랄이 녹아 나온 이 물은 주방 곳곳에서 세제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특히 냄새 흡착과 기름때 완화처럼 세제만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용한데, 핵심은 전분의 흡착력이다.

생선 비린내와 반찬통 냄새를 줄이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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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고등어처럼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조리 전 쌀뜨물에 10-30분 정도 담가두면 비린내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전분과 콜로이드성 성분이 비린내 분자를 흡착하고 생선 표면의 혈액과 불순물을 제거하기 때문인데, 냄새 완화와 함께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반찬통에 밴 김치·마늘 냄새도 같은 원리로 다스릴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에 쌀뜨물을 가득 채우고 반나절, 약 4-12시간 방치하면 전분 입자가 냄새 성분을 일부 흡착해 악취가 완화되고, 색소 침착이 심한 경우에도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오래된 플라스틱 냄새는 쌀뜨물만으로 완전히 없애기 어려울 수 있어, 효과가 부족하면 베이킹소다를 병행하는 편이 낫다.

가스레인지 기름때와 뚝배기 세척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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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후 가스레인지 주변에 튄 기름때는 쌀뜨물을 분무기에 담아 뿌리거나 행주에 적셔 닦으면 어느 정도 완화된다.

전분 입자가 기름 성분을 흡착해 가벼운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심하게 눌어붙은 오염은 쌀뜨물로 5-10분 불린 뒤 주방세제를 함께 써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뚝배기처럼 미세한 기공이 많은 그릇에는 특히 쌀뜨물 세척이 유용하다. 세제를 쓰면 기공 사이에 성분이 스며들어 가열 시 음식에 섞일 수 있는 반면, 쌀뜨물에 담가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세제 없이도 충분히 닦아낼 수 있고 전분이 내벽 표면을 얇게 보호해 다음 사용 시 눌어붙음도 줄어든다.

된장찌개 육수로 쓰면 감칠맛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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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 / 게티이미지뱅크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끓일 때 물 대신 쌀뜨물을 넣으면 국물이 한층 구수해진다. 전분이 국물 점도를 높이고, 쌀에서 녹아 나온 아미노산과 당류가 감칠맛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쌀뜨물만으로도 기본적인 구수함은 낼 수 있지만, 멸치나 다시마와 함께 쓰면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식물에 줄 때도 마찬가지로, 시든 화분에 쌀뜨물을 부어주면 미네랄과 유기물이 토양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생육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쌀뜨물은 용도에 관계없이 첫 번째 씻은 물은 버리는 게 좋다. 먼지와 이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나 세 번째 헹군 물부터 쓰는 것이 기본이다.

쌀뜨물의 쓰임은 전분이라는 하나의 성분에서 비롯된다. 냄새를 흡착하고, 기름때를 완화하고, 국물에 깊이를 더하는 일이 모두 같은 원리로 연결된다. 완벽한 세제 대체재는 아니지만, 버려온 물을 한 번 더 쓰는 것만으로 주방 루틴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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