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는 매일 쓰면서 정작 세탁은 미루기 쉬운 아이템이다. 두피 땀과 피지, 먼지가 안쪽 섬유에 스며들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이 상태가 반복되면 모낭염이나 두피 트러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피부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세탁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냄새는 없어져도 모자 형태가 망가진다는 점이다. 볼캡·버킷햇의 챙 안에는 버클럼이나 플라스틱 심이 들어 있는데, 세탁기 회전과 탈수 과정에서 휘거나 꺾이면 복원이 어렵다.
세탁기가 모자 챙을 망가뜨리는 이유

볼캡 챙에는 형태를 잡아주는 심 소재가 삽입되어 있다. 과거에는 종이를 썼지만 요즘은 버클럼이나 플라스틱 보강재가 일반적이다.
이 소재들은 세탁기 드럼 안에서 다른 빨래와 뒤엉켜 회전할 때 큰 변형 위험을 받는데, 탈수 과정의 원심력까지 더해지면 챙이 휘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속 버클이나 가죽 스트랩, 자수 장식도 세탁기 안에서 손상되기 쉬운 부위다. 형태 유지가 중요한 모자라면 세탁기 대신 손세탁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샴푸+비닐 손세탁법

큰 비닐봉지나 지퍼백에 30-40도 미지근한 물을 2/3 정도 채우고 샴푸 1-2펌프를 넣어 거품을 낸 뒤 모자를 담가 10-15분 불리는 방법이 손세탁 중 가장 널리 권장된다.
샴푸의 계면활성제가 두피 피지와 유분을 제거하도록 설계된 성분이라 모자 안쪽에 쌓인 오염물에도 유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이마에 닿는 땀받이 부분은 부드러운 칫솔에 샴푸를 묻혀 조심스럽게 문지르면 집중 세척이 가능하다.

색상이 연하거나 프린트·자수가 많은 모자는 샴푸 대신 울·섬세 의류용 중성세제를 쓰는 것이 더 안전하다. 뜨거운 물은 색 빠짐과 수축, 플라스틱 심 변형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건조 방법이 형태를 결정한다

헹굼 후에는 비틀어 짜지 않고 수건으로 감싸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젖은 모자를 빨랫줄에 그냥 걸면 무게 때문에 크라운과 챙이 아래로 처지면서 형태가 변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려면 내부에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구겨 넣어 모양을 잡은 채 통풍이 좋은 그늘에서 건조해야 한다.
드라이기를 쓸 때는 찬 바람으로, 거리를 충분히 두고 사용해야 열풍으로 인한 수축과 접착제 손상을 피할 수 있다.
보관할 때도 관리가 필요하다. 착용 후 바로 가방이나 밀폐 공간에 넣지 않고 통풍이 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 뒤 보관하는 습관이 냄새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모자 안에 베이킹소다 파우치나 활성탄 탈취제를 넣어두면 습기·냄새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섬유에 직접 닿지 않도록 천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새 모자를 사는 대신 지금 가진 모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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