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에 옷장 속에서 꺼낸 옷에 곰팡이 얼룩이 생겨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걸어둔 면 소재 옷이나 습기가 차기 쉬운 안쪽 소재에서 자주 발견된다.
세탁해도 잘 지워지지 않아 버리려던 옷이라면, 약국에서 500원 안팎에 살 수 있는 과산화수소를 먼저 써볼 만하다. 핵심은 혼합 비율과 처리 순서에 있다.
과산화수소가 곰팡이 얼룩을 지우는 원리

과산화수소는 강한 산화 작용으로 곰팡이 세포막과 단백질을 파괴하는데, 이 과정에서 얼룩이 분해되며 일부 표백 효과도 생긴다.
게다가 항균·항진균 특성도 있어 곰팡이 포자를 일부 사멸시키고, 처리 후 같은 자리에 다시 곰팡이가 번지는 것을 억제한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 소독용 과산화수소는 농도가 3% 전후로, 이 농도를 그대로 또는 물에 희석해 가정에서 쓰기에 적당하다. 다만 고농도 제품은 피부와 섬유 모두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곰팡이 얼룩 처리법, 비율이 핵심이다

과산화수소와 주방세제를 2:1 비율로 섞은 뒤, 되직한 질감이 날 정도로 베이킹소다를 추가한다. 주방세제는 계면활성제 역할로 분해된 얼룩을 물에 녹아내게 하고,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 세정력과 입자 연마 효과로 얼룩을 더 잘 떼어낸다.
혼합물을 얼룩 부위에 도포한 뒤 10-30분 방치하고,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제거한 다음 충분히 헹궈내면 된다. 이때 햇빛이 드는 곳에 짧게 두면 표백 효과가 강해지는데, 장시간 방치하면 섬유가 변색될 수 있으므로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피 얼룩엔 찬물이 먼저다

과산화수소는 핏자국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혈액 속 단백질과 헤모글로빈을 산화시키면서 거품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얼룩이 분해된다.
반면 주의할 점이 있는데, 피 얼룩에 뜨거운 물을 먼저 쓰면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오히려 얼룩이 더 깊이 고착된다. 마른 피 얼룩이라면 찬물로 1차 헹굼 후 과산화수소를 직접 도포하고, 거품이 생기면 가볍게 문질러 제거한 뒤 찬물로 다시 헹궈 일반 세탁으로 마무리한다.
과산화수소 혼합법이 모든 옷감에 통하는 건 아니다. 흰 면이나 합성섬유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울·실크·가죽처럼 민감한 소재나 짙은 색상·프린트 옷은 변색 위험이 있어 솔기 안쪽에 소량 테스트한 뒤 쓰는 게 안전하다. 또한 락스 등 염소계 표백제와는 절대 혼합하지 않아야 하며, 작업 시 장갑 착용과 환기도 챙기는 게 좋다.
세탁으로 포기했던 얼룩이 약국 소독제 하나로 지워진다면, 버릴 옷을 한 번쯤 다시 꺼내볼 이유가 충분하다. 단, 처리 후에는 완전히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곰팡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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