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면 냉동실 얼음틀을 부지런히 채운다. 시원한 아이스 음료 한 잔을 위해 꺼낸 얼음이지만, 그 얼음틀이 생각보다 불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헹굼 한 번으로 관리를 마치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얼음틀을 쓸 때마다 비틀거나 숟가락으로 긁다 보면 플라스틱 표면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는데, 이 작은 흠집 속으로 유기물과 물때가 스며들면서 세균막이 형성된다.
게다가 냉동 환경은 세균을 죽이지 못한다. 노로바이러스나 리스테리아균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살균이 가능한 온도로 세균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이다.
단순 헹굼이 세균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

플라스틱 미세 틈새에 자리 잡은 세균막은 물 헹굼에 꿈쩍하지 않는다. 세균막은 세균이 군집을 이뤄 표면에 고착된 상태로, 물리적 충격만으로는 제거가 어렵다.
특히 얼음틀처럼 구석진 칸 구조를 가진 용품일수록 솔질만으로는 곳곳이 남는다. 오염된 얼음을 그대로 음료에 넣으면 배탈이나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인 살균 세척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초물 가열 침지법, 이렇게 한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집에 있는 식초, 물, 주방세제, 전자레인지용 용기면 충분하고 따로 구매할 것은 없다.
1단계는 전처리다. 주방세제로 얼음틀 표면의 이물질을 먼저 닦아낸 뒤 물로 깨끗이 헹군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살균 효과가 떨어진다.
2단계는 식초물 가열이다.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물과 식초를 3:1 비율로 섞는데, 이 비율을 지켜야 냄새 과잉 배임 없이 살균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혼합액을 전자레인지에서 약 1분 가열한다. 아세트산은 온도가 오를수록 살균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가열이 핵심이다.
다만 끓는 온도까지 올리면 플라스틱 얼음틀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목욕물 수준의 따뜻한 온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3단계는 침지다. 가열한 식초물을 얼음틀 각 칸에 빠짐없이 채우고 20분간 그대로 둔다. 모든 칸을 완전히 충전해야 구석진 틈새까지 세균 세포막이 파괴된다.
마무리 건조가 살균의 완성이다

20분 침지 후 깨끗한 물로 완전히 헹궈 식초 성분을 제거하고, 햇볕과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세균이 다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 단계를 생략하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무색해진다. 완전히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냉동실에 넣어야 관리가 비로소 마무리된다.

얼음틀 위생의 핵심은 세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멸시키는 온도를 만드는 것에 있다. 식초는 가열했을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식초와 물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관리다. 냉동실 속 보이지 않는 오염을 차단하는 일, 이번 주말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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