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빨래 널 때 꼭 ‘이렇게’ 하세요…이 방법은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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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실내건조 할 때 창문 여는 법이 따로 있다
잘못 말리면 곰팡이·진드기 온상 되는 이유

실내 건조 하는 빨래
실내 건조 하는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비 오는 날이나 미세먼지 심한 날이면 빨래를 실내에 널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창문을 닫고 빨래만 걸어두는 것이다.

세탁물 한 번 분량이 건조되면서 실내로 방출되는 수분은 최대 2.5리터에 달한다. 좁은 방 안에 이만한 수분이 풀리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이는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최적인 환경을 만든다.

게다가 세제나 섬유유연제 잔류 성분이 건조 과정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 환기 없이 오래 문을 닫아두면 실내 공기질은 빠르게 나빠진다. 문제는 방법에 있다.

실내 습도를 높이는 진짜 원인

실내건조
실내건조 하는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빨래를 실내에 널 때 습도가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얼마나 오르느냐는 건조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같은 양의 세탁물이라도 빨래 간격이 좁으면 공기 순환이 막혀 건조 속도가 느려지고, 그만큼 수분이 실내에 오래 머문다. 특히 두꺼운 수건이나 이불처럼 밀도가 높은 섬유는 내부 수분이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탈수가 충분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세탁 후 탈수 강도를 ‘강’ 으로 설정하거나 두꺼운 이불은 탈수 코스를 한 번 더 돌리면, 건조 시작 시점의 수분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 헹굼에 40도 내외의 온수를 쓰면 섬유 온도가 올라가 건조 초반 수분 증발이 빨라지는 효과도 있다.

냄새 잡는 핵심은 균이 아니라 공기 흐름

제습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실내건조 특유의 쉰내는 모락셀라균이 원인이다. 건조가 느려질수록 이 균이 섬유 위에서 번식하며 냄새를 만들어낸다.

실내건조용 세제는 항균 성분이나 효소를 첨가해 이 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만 세제가 물리적인 건조 속도 자체를 높여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환기와 함께 써야 효과가 있다.

세탁물 간격은 5cm 이상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옷이 서로 맞닿으면 그 부분에 공기가 닿지 않아 건조가 지연되고, 냄새가 그 틈에서 생긴다.

건조대 위치도 중요한데, 제습기는 건조대 하단에 두는 게 좋다. 건조한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원리를 이용하면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창문은 5cm만 열면 안 된다

창문 여는 모습
창문 여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환기는 실내건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창문을 조금만 여는 방식으로는 효과가 거의 없다. 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 가이드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마주 보는 창문을 동시에 여는 맞통풍이다.

하루 3회, 한 번에 10-30분 이상 지속해야 습한 공기가 실질적으로 빠져나간다. 선풍기를 사용한다면 창문 방향으로 틀어 실내 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실내건조가 건강에 나쁘다는 말은 반만 맞다. 정확하게는, 방법 없이 그냥 널어두는 것이 문제다. 탈수·간격·환기, 이 세 가지를 챙기면 실내 공기질을 크게 해치지 않고도 빨래를 말릴 수 있다.

날씨가 나쁜 날일수록 창문을 더 열어야 한다는 것, 직관에 반하지만 이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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