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100배 더러운 행주
전자레인지 3분 살균

행주를 쓴 뒤 주방세제로 조물조물 빨아 걸어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건 세탁이지 살균이 아니다. 계면활성제는 기름때나 음식물 얼룩을 지워주지만, 섬유 속에 박힌 세균을 죽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세제로 빤 뒤에도 젖은 상태로 실온에 두면 남아있던 소량의 세균이 다시 폭발적으로 번식한다. 쿰쿰한 쉰내는 그 세균이 내뿜는 가스다.
보건복지부와 각종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관리가 소홀한 행주의 세균 수는 화장실 변기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찌꺼기에 습기와 따뜻한 주방 온도까지 더해지면 세균 번식에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다.
특히 6시간이 지나면 증식이 시작되고, 12시간 후에는 100만 배까지 늘어나는데, 아침에 빨아 건 행주를 저녁에 다시 쓴다면 사실상 세균 덩어리로 식탁을 닦는 셈이다.
가장 간편한 살균법, 전자레인지 3분

행주는 세척이 아니라 소독을 해야 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행주를 물에 적신 뒤 주방세제를 약간 묻혀 비비고, 비닐봉지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면 삶는 것과 비슷한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때 봉지 입구는 묶지 않고 열어둬야 하는데, 밀봉하면 내부 압력이 올라 위험하기 때문이다. 방법이 간단한 만큼 부담 없이 습관으로 만들기 좋다.
더 강력하게 없애고 싶다면 삶기·락스 소독

냄새가 심하거나 오래된 행주라면 끓는 물에 삶는 방법이 확실하다. 끓는 물에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를 넣고 10분 이상 푹 삶으면 세균 제거와 함께 표백 효과도 난다.
락스를 쓸 때는 물 1리터에 락스 5ml 수준으로 연하게 희석해 30분 담가두면 되는데, 이후 헹굼을 철저히 해야 잔류 성분이 남지 않는다. 세 가지 방법 모두 효과적이므로 상황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아무리 소독해도 한 달에 한 번은 교체해야

소독을 꾸준히 해도 섬유가 낡으면 세균이 더 잘 숨어든다. 권장 교체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으로, 비싸고 두꺼운 행주를 오래 쓰는 것보다 얇고 저렴한 제품을 자주 교체하는 것이 위생상 낫다.
삶아도 쉰내가 다시 나거나 천이 얇아져 구멍이 생겼다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게 맞다. 반영구적으로 쓰는 행주 대신 2-3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키친타월을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행주 위생의 핵심은 소독 방법을 아는 것보다 소독을 건너뛰지 않는 습관에 있다. 세제로 빠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순간, 행주는 세균 배양지로 돌아간다.
전자레인지 3분이면 충분하다. 오늘 저녁 설거지를 마친 뒤 행주를 한 번 돌려두는 것, 그것만으로 식탁 위생이 달라진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