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스펀지’가 실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최신 연구 결과 보니

찌든 때를 손쉽게 제거해 주방과 욕실 청소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매직블록’, 즉 멜라민 스펀지가 미세플라스틱의 새로운 주범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던 청소 도구가 사용될 때마다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배출해 수질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마법’의 원리가 곧 ‘오염’의 원인

멜라민 스펀지가 강력한 세정력을 발휘하는 원리는 물리적 마모에 있다. 멜라민 수지를 발포시켜 만든 스펀지의 미세 구조는 현미경으로 보면 매우 단단하고 뾰족한 그물망 형태를 띤다.
이 구조가 마치 고운 사포처럼 작용해 표면의 오염물질을 물리적으로 긁어내기 때문에 별도의 세제 없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과정에서 스펀지 자체도 마모되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부서져 나온다. 그동안 편리함에 가려져 있던 이 마모 과정이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는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셈이다.
실험으로 증명된 구체적 배출량

중국 칭다오대학교 연구팀은 멜라민 스펀지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한 정량적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공 밀도와 표면 거칠기를 다르게 설정한 조건에서 스펀지를 마모시킨 후, 발생하는 입자의 성분과 개수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마모된 조각들은 ‘폴리(멜라민-폼알데하이드)’ 성분의 미세플라스틱 섬유임이 확인되었으며, 길이는 10~405마이크로미터(㎛)에 달했다.

특히 표면이 거칠고 기공 밀도가 높은 스펀지일수록 배출량은 급증했다. 스펀지 단 1g이 마모될 때 최대 65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전 세계 연간 소비량에 대입할 경우 약 4조 9천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멜라민 스펀지 사용만으로 환경에 유입될 수 있다는 추정치를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싱크대에서 시작되는 환경 오염

이렇게 배출된 미세플라스틱 섬유는 싱크대 배수구를 통해 하수 처리 시스템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아 대부분의 하수 처리 시설에서 완벽하게 걸러지지 못하고 강과 바다로 그대로 방류된다.
수중 생태계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의 체내에 축적되며, 결국 인간의 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염증 반응이나 세포 손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물속의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흡착해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기에 더욱 위험하다.
이번 연구는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청소용품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배출원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연구팀은 인체 유해성과 장기적인 환경 축적 위험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역시 생활의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환경적 영향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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