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증기 활용, 5분 만에 찌든 때 제거
전자레인지 냄새 제거, 커피·식초·레몬 활용

전자레인지 내부를 닦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방법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마른 행주로 아무리 힘을 줘도 안 지워지던 얼룩이, 수증기 한 번에 쉽게 닦이는 이유가 있다.
핵심은 때를 녹이는 게 아니라 불려서 떼어내는 것이다. 음식물이 튀어 굳은 자국은 열에 의해 단단히 고착된 상태인데, 여기에 마른 행주를 밀어 넣으면 표면만 긁힐 뿐 속까지 파고들지 못한다.
반면 수증기는 좁은 틈새까지 침투해 굳은 층을 안쪽부터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에, 힘을 주지 않아도 가볍게 닦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자주 쓰는 가전일수록 청소가 번거롭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물 한 컵이 그 수고를 대신해 준다.
수증기가 찌든 때를 떼어내는 원리

전자레인지 안에서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내부 전체로 퍼지면서 구석구석 고착된 음식물 잔여물에 닿는다.
열과 수분이 동시에 작용하면 기름이나 단백질 성분이 굳어 붙어 있던 때가 수화되면서 부드럽게 불어오르는데, 이 상태에서 닦으면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제거된다. 박박 문질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청소를 쉽게 만드는 비결인 셈이다.
커피를 활용하는 방법도 이 원리를 이용한다. 물에 커피를 타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커피 수증기가 내부에 퍼지면서 특유의 아로마 향이 냄새를 덮어 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수증기 상태의 커피 액체는 고체 커피 찌꺼기처럼 악취를 물리적으로 흡착하는 것이 아니라, 향으로 기존 냄새를 마스킹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알아 두는 게 좋다.
커피 수증기로 청소하는 방법

머그컵에 물 200~300mL를 붓고 인스턴트 커피 한 봉지나 원두커피를 진하게 타서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도 이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3~5분 가동해 내부에 수증기가 충분히 맺히게 한 뒤, 문을 바로 열지 않고 3~5분 더 방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간 동안 수증기가 때에 충분히 스며들기 때문에, 이후에는 물티슈나 젖은 행주로 가볍게 닦기만 해도 깔끔해진다.
냄새 제거보다 살균까지 원한다면 식초나 레몬즙을 활용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물 500mL에 식초 100mL를 섞어 5분 가열하면 아세트산 수증기가 내부에 퍼지면서 세균 세포막을 파괴하는 살균 효과를 낸다.
레몬즙도 구연산이 기름때를 분해하고 탈취하는 효과가 있어 식초와 비슷하게 쓸 수 있다. 단, 락스나 알코올은 전자레인지 안에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화재 위험이 있고 유독 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찌꺼기로 냄새만 잡고 싶다면

커피의 흡착 탈취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가열이 아닌 방치가 맞다. 브루잉하고 남은 건조된 커피 찌꺼기를 작은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 안에 넣어 두면, 찌꺼기의 다공성 구조가 악취 분자를 흡착해 냄새를 잡아 준다.
커피 찌꺼기에 함유된 카페인과 질소 성분이 황 계열 악취에 특히 효과적이어서, 버리기 아까운 찌꺼기를 간단히 건조해 두었다가 쓰면 충분하다.
전자레인지 청소의 핵심은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수증기가 일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커피든 식초든 방법은 달라도, 수증기를 충분히 맺히게 하고 기다리는 원칙은 같다. 평소에 커피를 끓이고 난 뒤 찌꺼기 한 스푼을 안에 두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냄새 걱정은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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