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스 난 프라이팬 버리기 전에 ‘이것’ 끓여보세요…일주일은 더 쓸 수 있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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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끓여 기스 난 팬 임시 복원
단백질이 코팅 틈새 메운다

프라이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테프론 코팅 프라이팬을 1년쯤 쓰면 바닥에 흰 기스가 생기기 시작한다. 음식이 달라붙고 기름을 더 많이 써야 하는데, 새 팬을 사기엔 아직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주방 냉장고 한쪽에 있는 우유 한 팩으로 며칠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우유 속 카제인 단백질은 열을 받으면 응고되면서 표면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이 단백질 막이 벗겨진 코팅 틈새를 임시로 메워 주면서 매끄러움이 일시적으로 돌아온다.

효과는 며칠에서 길어야 1주일 정도 가는데, 설거지를 반복하면 단백질이 씻겨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급하게 요리해야 할 때나 새 팬을 살 여유가 생길 때까지 버티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다만 이 방법은 긴급 대응용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유 끓이기 전 팬 상태 확인부터

프라이팬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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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부어 끓이기 전에 프라이팬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코팅이 넓게 벗겨져서 은색 알루미늄이 드러나 있거나, 코팅 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게 보인다면 이미 교체 시기를 넘긴 것이다.

특히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스크래치가 있으면 요리할 때마다 약 23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음식에 섞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2013년 이전에 만들어진 테프론 팬은 PFOA라는 발암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10년 이상 된 팬이라면 우유로 복원하려 하지 말고 곧바로 버리는 게 안전하다.

반면 가벼운 기스 몇 개 정도라면 우유 복원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팬을 깨끗이 닦아 기름때와 음식물을 완전히 제거한 뒤 시작한다.

중불에서 3-10분 끓이기

프라이팬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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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바닥이 충분히 잠길 만큼, 대략 팬 깊이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 되는 양의 우유를 붓는다. 200-500밀리리터면 대부분 충분한데, 저지방 우유든 일반 우유든 상관없다. 중불로 가열하면 2-3분 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약불로 줄여 3-10분 정도 더 끓인다.

우유가 노랗게 변하거나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면 카제인 단백질이 응고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 팬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미세한 틈새를 메운다.

끓이는 시간은 기스의 정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데, KBS 방송에서 전문가가 제시한 10분이 가장 확실하지만 3-5분만 끓여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본다는 사례가 많다. 다만 우유가 넘치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야 한다.

식힌 뒤 깨끗이 헹궈내기

프라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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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5-10분 정도 실온에서 식힌다. 뜨거운 상태에서 찬물을 바로 부으면 팬이 뒤틀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냉각 시간을 둬야 한다. 식은 우유를 싱크대에 버린 뒤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데, 이때 부드러운 스펀지나 수세미를 사용한다.

우유 찌꺼기가 팬 표면에 남아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거나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헹구는 게 중요하다. 특히 코팅이 벗겨진 틈새에 우유가 끼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 문질러 주되, 거친 수세미는 쓰지 않는다.

물기를 키친타월로 완전히 제거하면 마무리다. 이제 팬 표면이 다시 매끄러워져서 당분간은 음식이 덜 달라붙는다.

산성 음식과 고온 조리는 여전히 금물

나무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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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로 복원한 팬이라도 벗겨진 코팅 아래 알루미늄은 여전히 노출돼 있다. 토마토소스나 식초처럼 산성이 강한 음식을 조리하면 알루미늄이 녹아 나와 음식에 섞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테프론은 260도 이상으로 과열되면 유해 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에 강불에서 오래 가열하는 요리도 삼가는 게 좋다.

금속 주걱 대신 실리콘이나 나무 조리 도구를 쓰면 카제인 막이 긁히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래도 설거지를 몇 번 하면 단백질 층이 점차 사라지므로, 일주일 안팎이면 다시 음식이 달라붙기 시작한다.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임시 대응책이지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쓸 만한 해결책이 아니다.

교체 신호는 명확하다

프라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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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조각이 떨어지거나 넓은 면적이 벗겨졌다면 우유로 복원할 단계가 아니라 즉시 새 팬으로 바꿔야 한다.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이 음식에 섞여 들어가는 위험이 우유 한 팩 값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된 팬일수록 PFOA 같은 유해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10년 이상 쓴 팬은 상태와 상관없이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프라이팬 하나에 2만-3만 원이면 품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고, 코팅이 튼튼한 팬을 고르면 2-3년은 거뜬히 쓸 수 있다. 우유 복원법은 새 팬을 살 시간을 벌어 주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맞다. 당장 급할 때 하루이틀 버티는 방법일 뿐, 건강을 지키려면 결국 교체가 답이다.

프라이팬 관리는 안전한 조리를 위한 기본이다. 기스가 생기면 우유로 며칠 버틸 수는 있어도 코팅이 무너진 팬을 계속 쓰는 건 절약이 아니라 위험 부담을 키우는 일이다.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이 매끼 음식에 섞여 들어간다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쌓인다. 새 팬 하나가 아깝다는 생각보다, 안전한 식사를 위한 투자라고 보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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