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칫솔 권장 교체 주기는 약 3개월이다. 그렇게 치면 1년에 네 번, 쌓이다 보면 적지 않은 양이 버려진다. 그런데 낡은 칫솔은 청소 도구로서 오히려 제 역할을 한다. 솔모가 퍼져 마찰력이 생기고, 좁은 헤드는 어떤 솔보다 구석과 틈새에 잘 파고든다.
다만 구강에 사용하던 칫솔인 만큼 바로 쓰기보다는 먼저 소독하는 게 낫다. 끓는 물에 5분 담그거나 베이킹소다·식초 희석수에 10분 담근 뒤 깨끗이 헹구면 재활용 준비가 끝난다.
화장실 줄눈·수전, 칫솔이 닿아야 닦인다

타일 줄눈은 물걸레나 행주로는 표면만 훑고 지나가기 쉽다. 칫솔에 베이킹소다와 치약을 조금씩 섞어 만든 페이스트를 묻혀 줄눈을 따라 왕복으로 문지르면, 솔이 홈 안쪽까지 파고들어 오염을 긁어낸다.
베이킹소다의 약알칼리성이 산성 때를 중화하고, 치약의 연마 성분이 마찰을 더해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오염 정도와 줄눈 재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한 번에 전부 해결되기보다는 반복 관리로 서서히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수도꼭지 아래나 배수구 주변도 마찬가지다. 칫솔에 구연산이나 주방세제를 묻혀 석회 찌꺼기가 낀 틈새를 문지르면 솔이 닿지 않던 부분까지 세정이 가능하다.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함께 쓰고 싶다면 한 용액에 동시에 섞는 대신 식초로 먼저 문질러 헹군 뒤 베이킹소다를 따로 쓰는 순서가 효과 면에서 더 낫다. 두 물질이 섞이면 중화 반응으로 세정력이 일부 상쇄되기 때문이다.
운동화·구두 틈새, 세제 한 방울이면 충분

운동화 밑창 홈에 낀 흙과 먼지는 물로 씻어도 잘 빠지지 않는데, 칫솔에 주방세제 한 방울을 묻혀 홈을 따라 원을 그리듯 문지르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가죽 구두의 봉제선 주변이나 솔기 틈새도 칫솔 헤드가 닿기 좋은 구조라, 전용 구두 클리너를 소량 묻혀 가볍게 문지른 뒤 마른 천으로 즉시 닦아내면 깔끔해진다.
가죽에 클렌징 워터를 쓰는 방법도 소개되지만, 알코올이나 계면활성제 함량에 따라 염료나 소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안전하다.
키보드·리모컨, 전원 먼저 끄고 솔질부터

키보드 키 사이나 리모컨 버튼 틈새는 시중에 파는 청소 도구로도 잘 닿지 않는다. 전원을 끄거나 배터리를 분리한 뒤 마른 칫솔로 틈새를 쓸어내면 먼지가 효과적으로 빠진다.
이후 알코올을 소량 묻힌 칫솔로 표면을 가볍게 닦으면 세균 억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알코올이 기기 내부로 흘러들지 않도록 솔을 너무 적시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닦은 뒤에는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해야 한다.

칫솔 목 부분을 라이터로 5-10초 살짝 가열해 구부리면 배수구 안쪽이나 변기 깊숙한 곳처럼 직선 솔로는 닿기 어려운 공간을 위한 전용 브러시로 만들 수도 있다. 크기가 작은 유아용 칫솔은 창틀 레일이나 베란다 홈처럼 틈이 아주 좁은 곳에 특히 잘 맞는다.
칫솔의 가치는 솔 헤드의 크기에서 온다. 어떤 청소 도구도 닿지 못하는 틈새에 정확히 파고든다는 것, 그게 낡은 칫솔을 버리기 아까운 이유다.
다음번 칫솔을 교체할 때 바로 버리는 대신 세면대 옆에 하나 두어보자. 욕실 청소 한 번이면 그 쓸모가 바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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