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타월 청소 만능템이지만 ‘여기는’ 절대 닦지 마세요…광택 없어지고 흠집만 남습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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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월, 스테인리스·액정엔 미세 손상 원인
키친타월은 채소 보관·기름 흡수에 최적

키친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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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월은 주방 필수품이지만 쓰는 곳을 가려야 한다. 기름기를 닦거나 채소 물기를 흡수하는 데는 제격이지만, 스테인리스 냉장고나 스마트폰 액정, 거울에 습관적으로 쓰다 보면 표면이 서서히 손상된다.

단 한 번으로 흠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광택이 떨어지거나 코팅이 닳아 없어지는 방식이다.

문제는 재질에 있다. 키친타월은 셀룰로오스 섬유가 느슨하게 얽힌 구조로, 흡수력은 높지만 표면 거칠기가 극세사 천보다 크다. 광택이 있거나 코팅된 표면에 반복해서 문지르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 스크래치가 쌓인다.

스테인리스와 전자기기 액정, 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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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냉장고나 오븐 표면은 결 방향이 있는 소재다. 키친타월로 닦으면 타월에 붙은 먼지나 거친 섬유가 표면을 긁으며 미세 흠집을 남기는데, 특히 결 방향과 다르게 문지르면 손상이 빨리 누적된다.

눈에 띄지 않던 흠집이 쌓이다 보면 광택이 사라지고 오염도 더 잘 낀다. 스테인리스는 마이크로파이버 천으로 결 방향을 따라 닦는 것이 기본이다.

스마트폰과 TV 액정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화면 표면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도록 올레포빅 코팅이 얇게 입혀져 있는데, 키친타월처럼 거친 소재로 반복해서 닦으면 이 코팅이 마모된다.

알코올이나 암모니아 계열 세정제도 코팅을 녹일 수 있어, 화면은 부드러운 마른 극세사 천이나 제조사 권장 전용 클리너만 쓰는 것이 안전하다.

채소 보관과 주방 활용, 키친타월이 제 역할을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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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키친타월이 진가를 발휘하는 곳도 있다. 냉장고 속 채소 보관이 대표적이다.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 한 장을 깔고 상추나 대파, 허브를 올린 뒤 위에 한 장 더 덮어두면, 과도한 수분을 흡수해 채소가 훨씬 오래 아삭하게 유지된다.

이때 타월이 너무 젖어 있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살짝 축축한 상태가 적당하다. 생강이나 대파처럼 향이 강한 채소를 키친타월로 느슨하게 감싸 냉장 보관하면 향도 오래 유지된다.

주방에서는 기름병 입구 아래를 키친타월로 감싸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사용할 때마다 흘러내리는 기름을 즉시 흡수해 병 주변이 끈적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도마 밑에 젖은 키친타월을 한 장 깔면 미끄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거울·유리와 소금 보관, 주의가 필요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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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유리창은 스테인리스나 액정만큼 민감하지는 않지만, 키친타월이 최선은 아니다. 유리 자체는 단단하지만, 종이 섬유 특성상 닦고 나면 보풀이나 종이 가루 잔사가 남기 쉽다. 극세사 천이나 유리 전용 스퀴지를 쓰면 잔사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소금이나 설탕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아두면 습기를 일부 흡수해 굳음을 늦추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보다는 쌀 몇 알이나 식용 실리카겔을 함께 넣는 방법이 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키친타월을 어디서 쓰느냐가 물건 수명을 바꾼다. 흡수와 세정이 목적인 곳에서는 이만한 도구가 없지만, 코팅되거나 광택이 있는 표면에서는 장기적으로 소재를 닳게 만든다.

도구 하나를 제자리에 쓰는 것만으로 냉장고 표면과 스마트폰 화면을 더 오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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