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분홍 얼룩 베이킹소다로 10분 만에 제거하는 법

욕실 타일 줄눈이나 샤워코너에 분홍빛 끈적한 얼룩이 생기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제 청소했는데 오늘 또 생겨 있어서 곰팡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바이오필름이다.
이 세균은 습한 욕실 환경에서 비누 찌꺼기와 샴푸 잔여물, 피부 기름을 먹고 빠르게 증식하면서 분홍색 점액질 막을 형성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위험이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신생아, 입원 환자에게는 안구 감염, 요로 감염, 폐렴, 수막염, 패혈증 같은 기회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샤워커튼이나 욕실 매트, 세면대 배수구 주변처럼 물이 고이거나 흐름이 약한 곳에서 잘 발생하는데, 문제는 청소해도 금방 다시 생긴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표면만 닦아서는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습기와 비누 찌꺼기가 세균의 먹이다

분홍 얼룩이 생기는 이유는 욕실 환경이 세균 번식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높은 습도와 통풍 부족, 그리고 비누와 샴푸에 포함된 인, 지방, 유기물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의 주요 영양원이 되는데, 샤워 후 벽면과 바닥에 남은 물기와 세제 거품이 세균이 자라는 완벽한 조건을 만들어준다.
특히 샤워기 손잡이, 비누받침, 타일 줄눈, 실리콘 틈새처럼 물이 잘 마르지 않는 부위에서 바이오필름이 빠르게 형성된다.
이 세균은 곰팡이가 아니라 박테리아지만 ‘핑크 곰팡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세균성 바이오필름으로 분류된다.
곰팡이와 달리 세균은 증식 속도가 빠르고 미세한 틈에도 침투하기 쉬워서 눈에 보이는 얼룩을 제거해도 표면 아래 세균이 남아 있으면 금방 재발한다. 무엇보다 바이오필름은 끈적한 점액질로 표면에 강하게 붙어 있어서 물로만 헹궈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로 물리적 제거가 가장 효과적이다

분홍 얼룩을 제거하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베이킹소다를 얼룩이 생긴 부위에 뿌리고 물을 약간 뿌려 젖게 만든 뒤 10분 정도 두었다가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닦으면 되는데, 베이킹소다의 미세한 입자가 연마 작용을 하면서 바이오필름을 물리적으로 벗겨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화학 성분 없이도 효과가 좋고, 타일이나 플라스틱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더 강력한 소독이 필요하다면 3% 과산화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분홍 얼룩에 과산화수소를 뿌린 뒤 5분에서 10분 정도 두고 헹궈내면 세균이 제거되는데, 과산화수소는 가정용 소독제로 흔히 쓰이며 표면에 남아도 물과 산소로 분해되어 비교적 안전하다.
염소계 세정제도 강력한 소독력이 있지만 사용할 때는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히 환기해야 하며, 절대 과산화수소나 식초 같은 산성 세제와 섞으면 안 된다. 유해가스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샤워 후 물기 제거와 환기가 재발을 막는다

청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샤워 후 스퀴지나 타월로 벽면과 바닥, 세면대의 물기를 제거하고, 환풍기를 10분에서 30분 이상 가동하거나 창문을 열어 습기를 완전히 날려야 한다.
욕실 문을 완전히 닫기보다는 반쯤 열어두어 집안 공기 순환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워 후 비누와 샴푸 거품을 충분히 헹궈서 세제 잔여물을 최소화하면 세균의 먹이를 줄일 수 있다.
샤워커튼과 욕실 매트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사용 후 충분히 건조시켜 젖은 상태로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타일 줄눈이나 실리콘 틈새는 물이 고이기 쉬우므로 주 1회 이상 소독제로 집중 세척하는 게 좋은데, 세정 후 눈에 안 보여도 표면에 일부 세균이 남을 수 있어 정기적인 청소 주기와 일상적인 건조 습관을 함께 유지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라면 분홍 바이오필름을 발견하는 즉시 제거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청소보다 건조가 더 중요하다

욕실 분홍 얼룩 관리의 핵심은 청소가 아니라 습기 제거에 있다.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물기가 남으면 세균은 다시 자란다.
베이킹소다 한 통과 스퀴지 하나면 충분하다. 샤워 후 30초만 투자해 물기를 제거하면 분홍 얼룩과 싸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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