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를 시키면 박스 안에 꼭 하나씩 들어 있는 작은 플라스틱 삼발이. 피자가 박스 뚜껑에 눌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나면 대부분 그냥 버려진다.
그런데 이 작은 물건이 주방에서 의외로 쓸만한 도구가 된다. 세 개의 다리가 만들어내는 구조가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에 맞아떨어지는데, 특히 받침대나 거치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크기와 형태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로 도구를 살 것도 없고, 어차피 버릴 물건이라 망설임 없이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음식과 직접 닿았던 플라스틱이므로 재사용 전에 세제와 뜨거운 물로 세척한 뒤 쓰는 게 위생상 맞다.
도마를 바닥과 띄워 건조할 때

도마를 씻고 나서 세워두거나 바닥에 눕히면 밑면이 공기와 닿지 않아 건조가 느리고 냄새가 배기 쉽다. 특히 나무 도마처럼 두께가 있는 재질은 밑면에 습기가 오래 남으면서 곰팡이가 생기거나 뒤틀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자 삼발이 두 개를 간격을 두고 나란히 놓고 그 위에 도마를 올려두면, 앞뒤 양면이 모두 공기에 노출된 상태로 자연 건조된다.
건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리대 위에 눕혀뒀을 때처럼 물기가 바닥에 고이는 문제도 없다. 별도 도마 거치대를 따로 살 필요 없이 서랍에 쌓이던 삼발이를 꺼내 쓰면 되는 셈이다.
조리 중 뚜껑을 잠깐 내려놓을 때

냄비 뚜껑을 조리 중에 잠깐 내려놓을 때 마땅한 자리가 없어 싱크대 가장자리나 조리대 바닥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이때 뚜껑 안쪽에 맺힌 물기가 조리대에 고이고, 뚜껑 손잡이가 바닥에 닿으면서 오염되기도 한다.
피자 삼발이를 받침으로 쓰면 뚜껑을 세 다리 위에 걸치는 형태로 올려둘 수 있어 물기가 아래로 떨어지고 뚜껑 안쪽이 조리대에 직접 닿지 않는다.
다만 삼발이 대부분이 내열성이 낮은 저가 플라스틱이므로, 막 불에서 내린 직후처럼 뚜껑이 매우 뜨거운 상태에서 장시간 올려두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잠깐 걸쳐두는 용도로 쓰되, 강한 열과의 직접 접촉은 최소화하는 게 안전하다.
계란을 굴러가지 않게 올려둘 때

조리대 위에 계란을 꺼내두면 조금만 건드려도 굴러가 깨지기 쉽다. 특히 하나씩 꺼내 쓰다 보면 남은 계란을 임시로 올려둘 마땅한 자리가 없어 냉장고 문을 여닫는 사이 굴러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피자 삼발이 위에 계란을 올려두면 세 다리가 계란을 안정적으로 받쳐줘 굴러가지 않는다. 삼발이 하나에 계란 하나를 올리는 구조인데, 조리 전에 꺼내둔 계란을 실온에서 잠깐 보관할 때나 계란말이·스크램블처럼 여러 개를 미리 꺼내둘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삼발이 크기가 계란 지름과 비슷해 안정감이 있는 편이고, 여러 개를 나란히 놓으면 작은 계란 거치대 역할을 한다. 피자를 시킬 때마다 쌓이는 삼발이를 서랍에 두세 개 모아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낡으면 버리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구 하나를 새로 사지 않아도 이미 집 안에 있는 것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작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물건이 제 역할을 하나 더 하고 나서 버려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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