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다가올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70%를 넘는 날이 이어지면서 옷장과 신발장에 곰팡이가 피고 특유의 눅눅한 냄새가 배기 시작한다.
옷이 빽빽하게 걸려 있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일수록 피지·먼지·수분이 뒤엉켜 오염이 빠르게 진행된다. 문제는 시판 제습제를 놓아도 금방 가득 차고, 전기 제습기를 틀기엔 부담스럽다는 데 있다.
집에 있는 굵은소금, 숯, 신문지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보조 제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이 방법들은 전기 제습기나 시판 제습제를 대체하기보다 작은 공간의 습기를 보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소금·숯·신문지, 제습 원리와 쓰는 법

굵은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녹는 흡습 성질을 이용한다. 500ml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아랫부분에 굵은소금을 절반쯤 채운 뒤 키친타월로 덮어 옷장 구석에 두면 간이 제습제로 쓸 수 있다.
비누 조각을 함께 올려두면 은은한 향이 더해지는데, 소금이 흡습을 담당하고 비누가 방향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다만 시판 염화칼슘 제습제보다 흡습량과 속도가 낮아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눅눅해지면 햇볕에 말려 재사용하는 것이 좋다.

숯은 다공성 탄소 구조로 수분과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구니나 망에 담아 욕실·신발장·옷장 구석에 두면 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햇볕에 건조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
다만 흡착 능력은 수량과 공간 크기에 따라 달라지며 장기간 쓰면 효과가 줄어들므로 3-6개월 이내에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이다.
신문지는 섬유 구조로 수분과 냄새를 일부 흡수하는데, 옷걸이에 펼쳐 걸거나 신발 안에 구겨 넣으면 보조 흡습 효과를 낼 수 있다.
옷장 환기와 정리 습관이 근본 해결책

천연 제습 재료를 놓는 것과 함께 환기 습관을 들이는 게 더 중요하다. 옷장 문을 하루 한 번 이상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내부 습기 정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외부 습도와 비 여부를 확인한 뒤 실외가 상대적으로 건조한 시간대를 골라 환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가 그친 직후나 새벽에는 오히려 실외 습도가 높아 환기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옷장 내부 정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옷을 빽빽이 걸면 공기 흐름이 막혀 습기가 정체되므로, 옷걸이 간격을 넓히고 계절이 지난 옷은 압축팩이나 보관함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옷장을 벽에 바짝 붙이면 뒷면에 결로가 생기기 쉬워, 벽에서 5-10cm 정도 간격을 두는 것도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 화분도 장마철 습도를 높인다

장마철 실내 습도를 관리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화분이다. 젖은 흙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실내 습도를 추가로 높이는데, 이때 물 주는 간격을 늘리고 배수가 잘 되는 위치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긴다.
흙 표면에 곰팡이가 피거나 잎이 노랗게 처지기 시작했다면 과습의 신호로, 받침대에 고인 물을 비우고 토분처럼 통기성이 좋은 화분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심한 누수나 결로, 벽면 전체의 곰팡이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에는 천연 제습 재료만으로 해결이 어렵다. 이 경우에는 근본 원인을 찾아 보수하거나 전기 제습기·전문 시공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집에 있는 재료로 시작하되, 습기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장마철을 넘기는 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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