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면 섬유유연제 향을 평소보다 진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눅눅한 냄새를 향으로 덮으려는 시도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냄새의 정체는 옷감에 남은 수분에서 증식하는 세균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균이 섬유에 남은 땀과 피지를 분해하면서 유기산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쉰내의 실체로 지목된다.
향을 덧입히는 대신 이 균을 사멸시키는 온도와 조건을 갖추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세탁해야 냄새의 원인 자체를 없앨 수 있을까.
세탁 온도가 균을 얼마나 없애나

물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맞춰 세탁하면 얼룩과 세균의 상당 부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모락셀라균은 일반적인 건조 환경에서는 잘 버티는 편이지만, 수건이나 면류처럼 고온에 강한 소재를 60도 이상에서 세탁하면 99% 이상 사멸된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모든 옷감을 이 온도로 삶을 수는 없으므로, 세탁 전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옷을 담가두거나 세제와 함께 투입하는 방법이 보완책이 된다. 미지근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30분가량 빨랫감을 불려두는 방식도 장마철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내된다.
여기에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 3~4방울을 더하면 옷에 남은 냄새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때 넣는 양은 대략 1스푼 정도의 소량이어야 특유의 냄새가 남지 않는다.
세탁기 내부부터 청소해야 하는 이유

옷은 온도로 관리해도 세탁기 내부가 오염돼 있으면 소용이 없다. 뜨거운 물과 세척제를 채우고 30분 정도 불린 뒤 세탁 코스를 돌리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내부 곰팡이와 오염이 심하다면 과탄산소다를 넣고 약 1시간 불린 뒤 세탁과 정지를 반복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세탁이 끝난 뒤에는 헹굼과 탈수를 한 번씩 더 진행해 의류에 남은 수분과 오염물질을 줄이고, 기기 뚜껑을 열어 습기를 말려야 한다.
단, 탈수를 추가로 돌릴 때 니트나 기능성 소재는 옷감이 손상되지 않도록 약한 강도로 맞춰야 한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실내 건조와 옷장 보관까지 챙기기

세탁을 마쳤다면 건조 방식도 냄새 재발을 좌우한다. 실내 건조 시 빨래 사이 간격을 5cm 이상 띄워야 건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으며, 두 줄로 널 경우 바깥쪽에는 작은 빨래를, 안쪽에는 부피가 큰 빨래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배열하면 빨랫감과 공기가 맞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제습기를 가동할 때는 창문을 닫아 외부 습기를 차단하고 벽면에서 30cm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며, 건조대 주변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함께 활용하면 더 빠르게 마를 수 있다.
건조가 끝난 뒤 보관하는 옷장에도 신문지, 숯, 베이킹소다를 두고 가구를 벽에서 5cm가량 띄우면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탁과 건조, 보관은 따로 떨어진 단계가 아니라 수분과 온도를 통제한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어느 한 단계에서 습기가 남으면 앞선 노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온도를 무조건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옷감 손상 우려가 있는 소재는 세탁 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식초나 베이킹소다도 정해진 양을 지켜 사용해야 섬유 손상이나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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