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 되면 신발장 문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 방향제를 뿌려도 잠깐뿐이고 금세 되돌아오는데, 습기를 그대로 둔 채 향기로 덮으려 해도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신발장은 온도 20-30℃, 습도 60% 이상이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시작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밀폐된 상태로 두면 여름 내내 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원인부터 없애야 한다

베이킹소다는 탈취에 강하다. pH 8.3의 약알칼리 성분이 냄새를 유발하는 산성 물질을 중화하는 원리인데, 빈 용기에 베이킹소다를 반쯤 채우고 한지나 부직포로 덮어 신발장 안에 두면 된다.
제습 효과도 일부 있지만 주된 역할은 탈취 쪽이다. 쓰고 난 베이킹소다는 주방이나 화장실 청소에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어 낭비가 없다.
커피를 자주 내려 마시는 집이라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게 좋다.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형성된 다공성 탄소 구조가 암모니아 같은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데, 탈취 효과는 연구로도 확인된 특성이다.
얇은 천이나 망에 담아 신발장 안에 넣어두면 된다. 다만 반드시 완전히 건조한 상태여야 한다. 수분이 남은 찌꺼기를 그대로 넣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습기 제거는 소금과 벽돌로

굵은소금은 대접에 담아 신발장 구석에 놓아두면 주변 습기를 어느 정도 흡수한다. 전용 제습제처럼 강한 흡습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볍게 보조하는 용도로는 쓸 만하다.
눈에 띄게 눅눅해지면 햇빛에 펼치거나 전자레인지에 수 분간 가열해 수분을 날린 뒤 다시 쓸 수 있는데, 소금 양과 기기 출력에 따라 건조 시간이 달라지니 상태를 보면서 조절하는 게 좋다.
점토 벽돌도 의외의 제습 소재다. 소성 벽돌은 다공성 세라믹 구조로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신발장 하단이나 현관 바닥에 한 장 놓아두면 습기를 잡아준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으면 베란다에서 햇빛에 말려 흡수력을 회복시킨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환기는 맑은 날에만 한다

장마철에는 신발장 문을 열어 환기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외부 습도가 높은 날 문을 열면 바깥 습기가 안으로 들어와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환기는 맑은 날 외부 습도가 낮을 때, 또는 에어컨을 틀어 실내가 건조해진 틈을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신발장 문을 열고 선풍기로 현관 방향에 10-20분 바람을 틀어주면 정체된 공기가 빠져나가고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곰팡이 포자 밀도도 줄어든다.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발장에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신발 안쪽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두면 습기를 흡수하면서 형태도 잡아주는데, 반나절 정도 뒤 새 신문지로 교체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장마철 신발장 관리는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이미 집에 있는 재료로 습기와 냄새를 함께 잡는 루틴을 만들어두면 여름 내내 신발장 문 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