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이 컵’ 한 번 넣어보세요…습기 잡고 동시에 냄새까지 제거합니다

by 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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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결로, 습도 80%까지 상승
종이컵 1~2개로 습기 10% 낮춘다

냉장고에 종이컵을 넣어둔 모습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겨울철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안쪽 벽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본 적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게 좋다.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겨울에는 문을 여는 순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냉장고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이 공기가 차가운 벽면에 닿으면서 결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내부 습도는 60-80%까지 치솟고, 미생물 증식 속도는 평소보다 2-3배 빨라진다. 엽채류는 24-48시간 안에 시들고, 생선이나 김치 냄새가 냉장고 전체로 퍼지는 것도 이 습도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특별한 도구 없이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 있는 종이컵, 신문지, 베이킹소다만으로 냉장고 환경을 눈에 띄게 바꿀 수 있으며, 비용은 1,000원을 넘지 않는다.

결로가 식재료를 망가뜨리는 원리

종이컵이 냉장고 습기 흡수하는 원리
종이컵이 냉장고 습기 흡수하는 원리 / 사진=푸드레시피

종이컵이 습기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재질에서 비롯된다. 종이컵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는 80-90%의 비율로 구성돼 있는데, 셀룰로오스의 히드록실기가 공기 중 수분과 수소결합을 형성하며 수분을 끌어당긴다.

실제 흡습률은 8-12% 수준으로, 종이컵 1-2개만 냉기 토출구 주변이나 채소 칸 상단에 세워 두면 냉장고 내부 습도를 5-10%까지 낮출 수 있다. 다만 향이 첨가된 종이컵은 냄새가 식재료로 배어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무향 제품을 써야 한다. 교체 주기는 3-7일이 적당하다.

베이킹소다로 냉장고 냄새 제거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냄새 문제는 베이킹소다가 맡는다.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는 pH 8.3의 약알칼리성으로, 김치나 생선에서 나오는 산성 냄새 분자와 중화 반응을 일으켜 냄새를 잡아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베이킹소다가 습기에 직접 노출되면 표면이 결정화되면서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줄어 탈취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작은 그릇에 5-10g을 담고 얇은 비닐로 감싼 뒤 입구만 소량 개방하거나, 통기성 천 주머니에 넣어 중앙 선반에 올려두면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신문지·커피 찌꺼기 활용법

냉장고 야채칸에 신문지를 깔아둔 모습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채소 칸 바닥에 신문지를 1-2겹 깔아두면 채소 자체에서 나오는 수분과 공기 중 습기를 동시에 흡수해준다. 신문지는 종이컵과 마찬가지로 셀룰로오스 계열 소재여서 흡습 효과가 있으며, 채소 칸 특성상 수분이 집중되는 공간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커피 찌꺼기도 탈취재로 활용할 수 있는데, 반드시 완전히 건조한 상태여야 한다. 건조가 덜 된 상태로 냉장고에 넣으면 오히려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하루 정도 충분히 말린 뒤 작은 그릇에 담아 구석에 놓는 게 안전하다.

온도 설정 하나로 결로와 전기료 동시 해결

냉장고 온도 조절하는 모습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겨울철에는 냉장고 온도 설정을 굳이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서 냉장고 주변 환경 자체가 냉각 효과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온도 설정을 ‘약’으로 낮추면 결로 발생이 줄어드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이 10-15% 향상된다. 별도의 비용이나 준비물 없이 버튼 하나로 습도와 전기료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냉장고에 종이컵을 넣어둔 모습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겨울철 냉장고 관리의 핵심은 결로를 막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결로가 생기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온도 설정, 수분 흡착, 냄새 중화가 맞물려야 식재료 보관 기간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다.

집에 있는 재료 몇 가지를 냉장고 안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채소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면, 버리는 식재료 비용과 비교할 때 손해 볼 게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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