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빨아도 남는 검은 옷 땀자국”… 얼룩과 냄새 모두 제거하는 방법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세탁기에 그냥 넣지 마세요, 검은 옷 땀자국 지우는 황금 시간 10분

검은옷 얼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세탁을 마친 검은 티셔츠를 옷걸이에 걸었는데, 목깃과 겨드랑이 주변에 지워지지 않은 하얀 얼룩이 그대로 남아있어 속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땀 속 염분과 데오드란트 성분이 뒤엉켜 생긴 자국으로, 일반 세탁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얼룩의 종류에 따라 식초, 클렌징 오일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맞춤 해결이 가능하다.

땀 속 염분이 원인인 ‘하얀 소금 자국’ 제거법

물, 식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검은 옷에 하얗게 생기는 얼룩의 주원인은 땀이 증발하고 남은 염분(미네랄)이다. 땀에 섞여 있던 나트륨, 칼슘 등의 알칼리성 미네랄이 옷감 섬유에 남아 결정처럼 굳는 것이다. 이러한 알칼리성 얼룩은 산성 성분을 이용해 중화시켜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식초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얼룩을 중화시켜 물에 쉽게 녹아 나오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물과 식초를 2: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얼룩 부분에 충분히 뿌려주거나, 직접 적셔준다.

약 10~20분간 그대로 두어 식초 성분이 얼룩을 분해하도록 기다린 후, 해당 부위를 가볍게 비벼 애벌빨래를 하고 전체 세탁을 진행하면 된다. 이 방법은 땀 냄새 제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데오드란트가 남긴 ‘딱딱한 유분 자국’ 제거법

클렌징 오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겨드랑이 부분에 유독 지워지지 않고 딱딱하게 굳은 얼룩이 있다면 데오드란트 자국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데오드란트에는 알루미늄염과 함께 오일, 왁스 등 유분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유분 성분이 땀과 엉겨 붙어 섬유에 고착되면, 물세탁만으로는 분해되지 않는다.

이처럼 기름 성분이 포함된 얼룩은 ‘기름으로 기름을 지우는’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클렌징 오일을 소량 덜어 얼룩 부위에 바르고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유분기를 녹여낸다.

이후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주방 세제를 이용해 한 번 더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기에 넣어 마무리하면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얼룩 방지를 위한 세탁 및 건조 습관

옷 건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애초에 얼룩이 깊게 남지 않도록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땀 흘린 검은 옷은 세탁 바구니에 오래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세탁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마르면서 얼룩이 섬유 깊숙이 고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탁 시에는 옷을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땀과 피지가 직접 닿는 옷의 안쪽 면이 세제와 물에 더 잘 노출되어 세척력이 높아진다. 또한 세제가 남지 않도록 헹굼 횟수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제 찌꺼기는 땀 성분과 결합해 얼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려야 자외선으로 인한 옷의 변색을 막고, 남은 염분이 섬유에 허옇게 굳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검은 옷에 생긴 보기 싫은 하얀 자국은 얼룩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해결이 시작된다. 단순 땀으로 인한 소금 자국인지, 데오드란트 성분이 결합된 유분 자국인지 구분하여 그에 맞는 전처리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핵심이다. 비싼 특수 세제 없이도 식초와 클렌징 오일만 잘 활용하면 새 옷처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