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활용, 소금 제습제·청소포 활용법

마스크 한 장이 집 안 곳곳에서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생활 필수품이 됐던 일회용 마스크가 이제는 생활 쓰레기로 쌓이는 현실에서,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쓰자는 움직임이 조용히 번지고 있다.
마스크 한 개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20.5g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단순히 절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비결은 마스크 소재에 있다. KF94 기준 마스크는 겉감·멜트블로운 필터·안감 등 세 겹 이상의 부직포로 구성되는데, 이 중 겉감과 안감에 해당하는 스펀본드 부직포가 생각보다 다양하게 활용된다.
소금과 만나면 제습제가 된다

신발장이나 욕실 수납장에 제습제를 넣어두다 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교체해야 할 때가 많다. 이때 마스크 부직포와 굵은 소금을 조합하면 간단한 천연 제습팩을 만들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마스크를 가위로 잘라 겉감·안감 부직포를 분리하고, 굵은 소금을 담은 뒤 마스크 끈으로 묶으면 완성이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중간의 멜트블로운 필터층은 수분에 닿으면 정전기가 소실되므로 소금팩에는 스펀본드 겉감이나 안감 층을 쓰는 게 좋다.
굵은 소금이 효과적인 이유는 표면적이 넓어 공기 중 수분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천일염에는 미량의 염화칼슘이 포함되어 있어 자기 무게의 최대 14배까지 수분을 끌어당기는 조해성 효과도 있다.

게다가 흡습 과정에서 냄새 분자도 함께 흡착하므로 탈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금이 염수 상태로 변하면 교체하거나 햇볕에 말린 뒤 재사용하면 된다.
시판 염화칼슘 제습제보다 흡수 용량은 작지만, 신발장이나 서랍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한다. 단, 아이나 반려동물이 직접 닿지 않는 위치에 보관해야 한다.
화분 배수구 거름망으로 쓴다

분갈이를 하다 보면 물을 줄 때마다 배수구로 흙이 흘러내리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시중에 파는 화분 깔망을 사도 되지만, 마스크 부직포 한 장이면 같은 역할을 한다.
잘라낸 부직포를 화분 배수구보다 약간 크게 재단한 뒤 구멍 위에 깔고 흙을 채우면 된다. 부직포 섬유 조직이 물은 통과시키면서 흙 입자는 걸러주기 때문에, 물을 줄 때 흙이 흘러내리는 양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완전한 차단보다는 유실을 크게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분갈이 시점이라면 별도 준비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편하다.
주방 기름때 청소포로 활용한다

부직포는 섬유 사이 물리적 포집 구조와 모세관 현상으로 기름 같은 점성 있는 오염도 흡수한다. 주방 후드나 가스레인지 주변처럼 기름때가 잘 끼는 곳을 닦을 때, 잘라낸 부직포에 주방세제를 소량 묻혀 활용하면 된다. 사용 후에는 그대로 버리면 되므로 행주를 따로 세탁할 필요가 없다.
다만 착용했던 마스크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청소포로 쓸 때는 미착용 상태의 마스크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새 마스크를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
마스크 재활용의 핵심은 소재 이해에 있다. 어떤 층을 어떤 용도에 쓸지 알면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작은 수고 하나로 제습제 구입 비용을 줄이고 화분 깔망을 아끼는 동시에 쓰레기도 한 장 줄일 수 있다. 서랍이나 신발장 안에 소금팩 하나를 먼저 넣어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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