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마스크에 소금 넣으면 제습제가 된다
사용한 마스크,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쓰는 법

일회용 마스크 한 장에는 겹겹이 쌓인 부직포가 들어 있다. 겉감과 안감은 폴리프로필렌(PP) 스펀본드 소재이고, 중간 필터층은 같은 PP를 극세사 형태로 뽑아낸 멜트블로운 부직포다.
착용 후에는 정전기 기능이 이미 떨어진 상태라 재착용은 안 되지만, 부직포 자체의 통기성과 물리적 구조는 살아 있다. 이 특성을 이용하면 소금과 조합해 간이 제습·탈취 팩을 만들 수 있다.
마스크가 제습팩 포장재가 되는 이유

마스크 부직포는 공기와 수분은 통과시키면서 내용물은 담아두는 구조다. 이 투과성이 굵은소금을 채워 넣기에 적합한 조건을 만든다.
소금(NaCl)은 조해성이 있어 공기 중 수분을 서서히 흡수하는데, 마스크 부직포가 그 소금을 감싸는 포장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별도로 천이나 용기를 준비할 필요 없이, 이미 있는 마스크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없다.
탈취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소금이 냄새 성분을 직접 흡착하는 것은 아니고, 습기가 줄면서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억제되고 그 결과로 냄새 원인이 줄어드는 간접 경로다.
만드는 방법과 보관 위치

사용한 마스크의 귀걸이 끈을 묶거나 테이프로 입구를 막은 뒤 굵은소금을 적당량 채우고 다시 밀봉하면 완성이다. 만든 팩은 신발장, 옷장 구석, 서랍 안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 두면 된다.
시판 염화칼슘 제습제와 비교하면 흡습 속도와 용량이 훨씬 작아 넓은 공간에는 맞지 않지만, 작은 밀폐 공간의 습기를 완만하게 잡는 데는 충분하다.
소금이 눅눅해졌다고 바로 버릴 필요도 없다. 마스크에서 소금을 꺼내 햇볕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단시간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다시 쓸 수 있다. 마스크 부직포도 몇 차례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 부직포의 다른 활용

소금 팩 외에도 부직포 자체의 쓰임이 있다. PP 소재는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이면서 기름에는 친화적인 친유성을 함께 가져, 면 행주로 잘 닦이지 않는 기름때를 흡착하는 데 유리하다. 마스크를 해체해 부직포를 잘라낸 뒤 주방세제를 소량 묻혀 닦으면 가스레인지 주변 기름 얼룩을 걷어내는 데 쓸 수 있다.
화분 바닥 구멍 위에 깔면 물은 통과시키면서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줄여주기도 한다. 다만 PP는 자연 분해되지 않으므로 분갈이 때 반드시 수거해 분리배출해야 한다.

마스크의 진짜 수명은 착용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필터 성능은 사라졌지만 소재의 물리적 특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금 한 줌과 마스크 한 장, 버리기 전 5분이면 신발장 제습제가 생긴다. 이미 있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쓰는 것, 그게 가장 쉬운 절약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