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지로 가위 절삭력 되살리기
유분으로 끈끈이까지 제거

택배 포장을 뜯거나 테이프를 자르다 보면 어느새 가위가 무뎌진다. 종이를 자를 때 날이 미끄러지고 비닐은 제대로 잘리지 않는데, 대부분 날이 손상됐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접착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테이프를 자를 때마다 끈끈이 성분이 날에 쌓이면서 두 날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게 되는데, 이때 절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물기를 남긴 채로 보관하면 습기로 인해 금속 표면이 산화되면서 거칠어지고, 이 역시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문제는 새 가위를 사기 전에 간단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 있는 알루미늄 호일과 유분 성분만 있으면 접착제를 제거하고 날 표면을 정리해 다시 쓸 만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무뎌진 게 아니라 막힌 것이다

가위가 무뎌졌다고 느껴질 때 실제로 날이 손상된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가정용 가위는 종이나 비닐을 자르는 데 쓰이기 때문에 날 자체가 심하게 마모되기보다는 테이프 접착제나 먼지, 섬유 같은 이물질이 날 사이에 끼어 맞물림을 방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택배 테이프나 스티커를 자주 자르는 가위는 접착 성분이 날 표면에 층층이 쌓이면서 두 날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고, 결국 절삭력이 떨어지게 된다.
습기 역시 큰 문제인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보관하면 금속 표면에 산화 반응이 일어나면서 미세한 녹이나 부식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표면이 거칠어지면 날끼리의 마찰이 증가해 부드럽게 맞물리지 않고, 사용자는 이를 ‘무뎌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위 관리의 핵심은 날을 새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염을 제거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있다.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한 절삭력 살리기

알루미늄 호일을 여러 겹 접어 가위로 자르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생활 팁이다.
쿠킹호일을 4-5겹으로 접어 두껍게 만든 뒤 가위 날 전체를 사용해 10-20회 정도 반복해서 자르면 절삭력이 나아진다는 경험담이 많은데, 이는 알루미늄 호일이 숫돌처럼 날을 갈아주기 때문이 아니라 표면에 붙은 오염을 제거하고 미세한 버를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강철보다 부드러운 금속이라 실제로 날을 세우는 수준의 연마는 어렵지만, 호일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금속 입자가 날 표면을 청소하면서 맞물림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호일을 자른 뒤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날 양면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잘게 부서진 알루미늄 가루가 날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표면을 긁거나 후속 작업에서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가정용 가위에 적합하며, 값비싼 미용 가위나 정밀 공구는 날 각도와 열처리 상태가 중요하므로 전문 연마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유통기한 지난 선크림이 접착제를 녹인다

테이프 끈끈이를 제거하는 데는 유분 성분이 효과적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선크림이나 식용유를 접착제가 묻은 부위에 얇게 바르고 10분 정도 두면 끈끈이가 유분에 녹아 부드러워지면서 쉽게 떨어진다.
이후 마른 천으로 유분과 접착제를 함께 닦아내면 되는데, 이때 기름기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여러 번 닦아야 미끄러움이나 먼지 부착을 막을 수 있다.
선크림이나 식용유 외에도 WD-40이나 라이터 오일 같은 윤활유를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광유 계열로 접착제를 빠르게 분해하지만 인화성이 있어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고, 피부나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아세톤은 용해력이 강하지만 피부 자극과 냄새 문제가 있고 플라스틱 손잡이를 손상시킬 수 있어 가정에서는 피하는 편이 좋다.
끈끈이를 제거한 뒤에는 가위를 미지근한 물과 세제로 가볍게 씻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특히 힌지 부분에 물기가 남으면 녹이 생기기 쉬우므로 드라이어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 후에는 힌지 나사 부분에 식용유나 윤활유를 1방울 정도 떨어뜨리고 여러 번 개폐해 윤활제가 골고루 퍼지게 하면 되는데, 과량 사용은 오히려 먼지를 끌어들이므로 여분은 닦아내야 한다.
가위 관리의 핵심은 날을 갈기보다 막힌 것을 풀어주는 데 있다. 테이프 접착제와 습기만 제대로 관리해도 무뎌짐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알루미늄 호일과 유분 성분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날 표면을 정리하고 오염을 제거하는 데는 충분히 효과적이다. 테이프 작업용 가위를 따로 두는 습관만 들여도 주된 가위의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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