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밥솥에서 올라오는 쿰쿰한 냄새 때문에 내솥을 몇 번이고 다시 씻어봤지만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솥 세척만으로는 부족하다.
뚜껑 안쪽 증기캡과 증기배출구, 고무 패킹까지 전부 분리해 부품별로 맞춤 세척을 진행해야 냄새의 근원을 끊어낼 수 있다.
밥솥이 보온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내부 온도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섭씨 40도에서 60도 사이를 오간다.
이 온도대가 오래 지속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마다 냄새의 원인이 쌓이는 셈이다. 다만 부위마다 필요한 세척 방식과 침지 시간이 다르다는 점에서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실질적인 관건이다.
증기배출구부터 압력추까지, 막힌 통로 뚫기

증기배출구가 막힌 채 방치되면 취사 성능이 떨어져 밥맛까지 나빠질 수 있다. 압력추는 위로 들어 올린 뒤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분리하고, 바닥에 있는 청소핀을 꺼내 배출구 통로를 직접 뚫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분리한 압력추나 세척 솔 같은 부속품은 물에 구연산 3스푼을 풀어 만든 용액에 담가 불린 뒤 씻어내면 된다. 뚜껑 안쪽 좁은 틈새는 이쑤시개를 감은 행주나 면봉, 칫솔로 파고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건너뛰면 앞서 닦은 부위까지 다시 냄새가 옮아붙기 쉽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부위별로 다르게 써야 하는 이유

증기캡은 베이킹소다 1스푼을 녹인 따뜻한 물에 10분간 담가두면 굳은 전분과 기름때가 서서히 분다. 알칼리 성분이 눌어붙은 이물질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무 패킹은 식초와 따뜻한 물을 1대3 비율로 섞은 용액에 20~30분간 담가야 미끈거리는 때가 벗겨진다.압력 패킹만큼은 밥솥에서 분리하지 않은 채로 닦아야 하며, 뚜껑 안쪽은 젖은 행주에 베이킹소다를 살짝 묻혀 문지르는 방식이 무난하다.
위생 자료에서도 뚜껑과 고무패킹을 식초물이나 쌀뜨물, 베이킹소다 혼합액에 담근 뒤 칫솔로 닦아내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내솥 자동세척과 완전 건조까지 끝내야 마무리

내솥 내부는 자동 세척 눈금까지 물을 채운 뒤 식초를 소량 넣고 자동 세척과 취사 버튼을 눌러 스팀으로 헹궈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다만 산성 용액으로 닦은 뒤에는 음용에 적합한 물로 충분히 헹궈 잔류물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세척을 마친 고무 패킹에 물기가 남은 채 조립하면 밀폐된 홈 안쪽에서 곰팡이가 다시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 뒤 조립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세제 혼용은 절대 금물, 화상 위험도 주의

베이킹소다 같은 알칼리 성분과 식초·구연산 같은 산성 물질을 동시에 섞어 쓰면 중화 반응이 일어나 오히려 세정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락스 등 염소계 세제와 산성 물질을 함께 쓰면 유독성 염소가스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단독 사용이 권장된다. 또한 자동세척이나 취사 직후에는 내부 압력과 열기가 남아 있어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증기가 완전히 빠져나간 뒤 분해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고무패킹은 일반적으로 1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사용 빈도가 잦다면 그보다 앞당겨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
밥솥 냄새 문제는 결국 눈에 보이는 내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틈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새길 필요가 있다. 매번 전체를 분해할 필요는 없더라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증기캡과 패킹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냄새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세제를 섞어 쓰지 않는 것, 열기가 식은 뒤 작업하는 것, 건조까지 마친 뒤 조립하는 것. 이 세 가지 순서만 지켜도 밥솥은 훨씬 오래 쾌적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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