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 한 방울로 거울 김서림 차단
린스 코팅의 원리와 지속 효과

겨울철 욕실 거울은 샤워 후 매번 뿌옇게 흐려진다. 수증기가 차갑운 거울 표면에 닿으면 미세한 물방울로 응축되면서 빛을 난반사시키기 때문이다.
이 물방울들이 거울 전체를 덮으면 김이 서려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매번 닦아내기도 번거롭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뿌옇게 변한다. 시중에는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나 전용 코팅제가 팔리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집에 있는 린스 한 방울이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린스에 함유된 실리콘과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거울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면서 수증기가 물방울이 아닌 투명한 막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샤워 후에도 김이 서리지 않고 깨끗한 상태가 유지된다.
린스가 수증기를 막으로 바꾸는 원리

린스를 거울에 바르면 얇은 친수성 코팅이 형성된다. 친수성이란 물과 친화력이 높다는 뜻으로, 물이 작은 방울로 맺히지 않고 넓게 퍼지는 성질을 말한다.
일반 거울에서는 수증기가 응축되면서 미세한 물방울이 무수히 생기는데, 이 물방울들이 빛을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게 만들어 뿌옇게 보인다. 반면 린스로 코팅된 거울은 물이 얇은 막 형태로 펼쳐지므로 빛이 그대로 통과하면서 투명함이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계면활성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물질의 경계면에서 표면 장력을 낮추는 성분인데, 린스에 들어 있는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거울과 물 사이의 장력을 줄여주면서 물이 넓게 퍼지도록 돕는다.
게다가 실리콘 성분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광택 효과까지 더해준다. 화학 성분이 강하지 않아 피부나 호흡기에 자극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거울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시작

린스 코팅을 제대로 하려면 거울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여야 한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린스가 고르게 퍼지지 않아 얼룩이 생기거나 코팅이 불균일해진다.
샤워 후라면 최소 10분 이상 환기를 시켜 수분을 완전히 날린 뒤 시작하는 게 좋다. 필요하다면 유리 세정제나 알코올로 거울을 한 번 닦아 기존 오염을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린스는 500원 동전 크기의 절반 정도만 짜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쓰면 끈적이거나 투명도가 떨어지므로 적은 양으로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마른 극세사 수건에 린스를 묻힌 뒤 거울에 원을 그리듯 고르게 펴 바르는데, 이때 두껍게 발라서는 안 된다.
얇고 균일하게 도포해야 나중에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포가 끝나면 1분에서 2분 정도 그대로 두어 린스가 거울 표면에 흡착되도록 한다. 다만 2분을 넘기면 린스가 건조되면서 하얀 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깨끗한 수건으로 원형 닦기

흡착 시간이 지나면 깨끗한 마른 극세사 수건으로 거울을 닦아낸다. 이때도 원을 그리듯 움직이면서 린스를 충분히 제거해야 투명도가 유지된다.
너무 약하게 닦으면 끈적임이 남고, 너무 강하게 닦으면 코팅막까지 벗겨질 수 있으므로 중간 강도로 고르게 닦는 게 핵심이다. 닦기가 끝나면 거울이 더 깨끗하고 반짝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실리콘 성분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효과는 샤워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코팅이 제대로 됐다면 수증기가 가득 찬 욕실에서도 거울에 김이 서리지 않고 선명하게 보인다. 특히 물 자국도 남지 않아 청소 주기가 줄어드는 부수 효과도 있다.

지속 시간은 매일 샤워하는 경우 7일에서 10일 정도이며, 샤워 빈도가 낮다면 최대 2주까지 유지된다. 한 달에 2번에서 3번만 반복하면 겨울 내내 깨끗한 거울을 유지할 수 있다.
욕실 거울 김서림은 작은 불편이지만 매일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린스 한 방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실용적이다.
전용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되고 방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단, 린스를 너무 많이 쓰거나 닦지 않고 두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소량으로 연습해보는 게 좋다. 한 번 습관이 들면 월 2회 정도만 반복해도 충분하므로 번거로움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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