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기엔 너무 추운데…겨울철 음식 냄새, ‘이것’ 한 스푼에 싹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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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냄비에 허브 한 스푼
천연 가습 효과

창문
창문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집안에서 고기를 구우면 환기가 어려워진다. 창문을 열자니 추위가 들어오고, 닫고 있자니 냄새가 오래 남는다. 많은 사람이 방향제를 뿌리지만, 인위적인 향이 음식 냄새와 섞이면 오히려 불쾌할 수 있다.

로즈마리를 물에 넣고 끓이는 방법이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화제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 냄비 하나로 실내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 수 있어 겨울철 환기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로즈마리를 끓이는 원리와 실천 방법을 알아봤다.

음식 냄새 덮는 원리

로즈마리
로즈마리 / 게티이미지뱅크

로즈마리를 물에 넣고 끓이면 정유 성분이 수증기와 함께 실내로 퍼진다. 이 과정에서 1,8-시네올(48%)과 캄포(33.7%) 같은 방향 성분이 공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음식 냄새를 덮는 마스킹 효과를 만든다. 즉, 냄새를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허브 향으로 불쾌한 냄새 강도를 낮추는 셈이다.

튀김이나 고기 냄새처럼 기름진 냄새는 공기 중 입자가 무거워 금방 가라앉지 않는데, 로즈마리 향이 실내를 채우면 상대적으로 불쾌함이 줄어든다. 반면 방향제는 인위적인 합성 향이 음식 냄새와 섞여 오히려 답답함을 유발하기 쉽다.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자연 가습 효과까지 더한다. 농촌진흥청 실험에 따르면 식물을 활용한 가습은 물만 사용할 때보다 습도를 41% 더 높인다.

냄비에 물 500ml, 로즈마리 1~2티스푼이면 준비 끝

로즈마리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로즈마리를 끓이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냄비에 물 500ml1L를 붓고 건조 또는 신선한 로즈마리 홀 1~2g(약 1~2티스푼)을 넣으면 된다. 이때 신선한 로즈마리를 사용하면 향이 더 풍부하지만, 건조 로즈마리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약불에서 1~2시간 끓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짧게는 10~30분만 끓여도 향이 퍼진다. 다만 너무 센 불로 끓이면 물이 빠르게 증발해 냄비가 타거나 향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다. 약불(또는 중약불)로 천천히 끓이면서 수시로 물 양을 확인하는 게 좋다.

끓이는 동안 창문을 닫아두면 향이 실내에 더 오래 머문다. 게다가 화학 성분이 들어간 방향제와 달리 천연 허브를 사용하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로즈마리 홀 1~2g의 비용은 수백 원에서 천 원대로, 한 번에 큰 부담 없이 시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주의, 고양이에겐 직접 접촉 피해야

로즈마리
로즈마리 / 게티이미지뱅크

로즈마리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허브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로즈마리 오일을 직접 피부에 바르거나 고농도로 섭취하게 해선 안 된다. ASPCA(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 자료에 따르면 로즈마리 오일은 고양이에게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물에 끓인 로즈마리 증기는 소량이라 일반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그래도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끓이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만약 반려동물이 두통이나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보이면 즉시 환기하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허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역시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 로즈마리를 끓인 물을 차처럼 마실 생각이라면, 하루 12잔(각 12g) 이내로 제한하는 게 안전하다. 과다 섭취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불로 끓이더라도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화재 위험이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환기 대신, 허브 향으로 상쾌함 유지

로즈마리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로즈마리를 끓이는 방법은 겨울철 환기가 어려울 때 실내 공기를 상쾌하게 만드는 간단한 꿀팁이다. 물 500ml1L에 로즈마리 1~2티스푼을 넣고 약불로 1~2시간 끓이면 음식 냄새를 덮고 자연 가습 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화학 성분이 없는 천연 방법이라 부담이 적지만, 반려동물이 있다면 밀폐 공간에서 장시간 끓이는 건 피해야 한다.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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