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배관 막힘, 기름·찌꺼기 누적이 원인
밀가루·전분류도 위험

설거지를 마치고 남은 기름을 물로 흘려보내거나, 커피 찌꺼기를 싱크대에 털어 넣는 일은 많은 가정에서 아무렇지 않게 반복된다. 눈앞에서 사라지면 끝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수구 아래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수관 범람 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과 식당에서 흘려보낸 기름과 찌꺼기 누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정화·복구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시작은 대부분 주방 싱크대다.
식용유와 버터, 식으면 배관을 막는다

뜨거운 상태의 기름은 물처럼 흐르지만, 배관 안에서 온도가 내려가면 고체로 굳어 벽면에 달라붙는다. 식용유, 버터, 고기를 구운 뒤 남은 육즙이 모두 해당된다.
처음에는 얇게 쌓이다가 찌꺼기와 결합하면서 점점 두꺼워지고, 결국 물이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물을 함께 흘려보내면 일시적으로 녹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아래쪽 배관에서 다시 굳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기름은 식힌 뒤 종이에 흡수시키거나 별도 용기에 모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는 게 맞다.
커피 찌꺼기와 달걀껍데기도 배수구 금지 품목

의외로 많은 사람이 배수구에 흘려보내는 것이 커피 찌꺼기다. 가루처럼 보여도 배관 안에서 기름이나 다른 이물질과 뭉치면 단단한 덩어리가 되기 쉽다.
반복해서 버릴수록 누적 속도가 빨라지므로, 커피 찌꺼기는 퇴비로 활용하거나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달걀껍데기도 마찬가지인데, 날카로운 조각들이 배관 벽에 들러붙어 다른 이물질이 걸리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무엇보다 밀가루처럼 전분성이 강한 가루류는 물과 만나면 반죽처럼 변하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배수구로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유통기한 지난 약, 변기나 싱크대는 안 된다

폐의약품을 싱크대나 변기에 흘려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수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FDA는 일부 고위험 의약품만 예외적으로 변기 배출을 허용하며, 나머지는 약국 회수함이나 지정된 수거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권고한다. 국내에서도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하므로, 정해진 경로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배관 문제는 한 번에 크게 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일 조금씩 쌓인 결과다.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없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지금 당장 완벽하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 기름 하나, 커피 찌꺼기 하나씩 버리는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도 배관 수명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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