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거지를 오래 하다 보면 수세미가 닳아서 거품도 잘 안 나고 냄새까지 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주방 밖에서 꽤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비누 받침과 신발장 탈취가 대표적이다.
단, 낡은 수세미를 재활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물에 충분히 적신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2분 이상 돌리거나,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물과 1:1:1 비율로 섞은 용액에 10분 담갔다가 헹구는 방법이 있다.
철 수세미는 전자레인지에 절대 넣으면 안 된다. 소독 후에도 악취나 심한 변색이 남아 있다면 재활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낫다.
비누 받침으로 쓰면 비누가 오래 간다

욕실 비누 받침은 물이 고이기 쉬운 구조라, 비누 밑면이 흐물거리며 빨리 닳는 경우가 많다. 스펀지형 수세미를 비누 크기에 맞게 잘라 밑에 깔아두면 이 문제가 상당히 줄어든다.
수세미 특유의 다공성 구조 덕분에 비누에서 흘러내린 물이 빠르게 아래로 빠지면서, 비누 밑면이 항상 젖어 있는 상태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수세미가 물을 머금으면 비누 거품이 조금 남아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로 세면대나 싱크대 주변을 가볍게 닦으면 별도 세제 없이 간단한 오염을 처리할 수 있다.
받침으로 쓰는 수세미는 2주에 한 번 정도 헹궈 햇볕에 말려주는 게 좋다. 물기가 충분히 빠지지 않으면 수세미 자체가 세균 번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장 탈취제는 만드는 데 5분이면 된다

신발장 냄새는 주로 발에서 분비되는 산성 땀과 암모니아 성분 때문에 생긴다. 베이킹소다는 pH 8.3의 약알칼리성으로 이 산성 냄새 분자를 중화하고 습기도 흡수하는데, 가루 상태로 그냥 두면 쏟아지거나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줄어 효과가 금방 떨어진다.
여기서 낡은 스펀지 수세미가 역할을 한다. 수세미를 반으로 갈라 속에 베이킹소다 3-4큰술을 채우고 고무줄로 묶으면 통기성 있는 탈취 주머니가 완성된다.
스펀지 구조가 공기를 잘 통과시키기 때문에 가루가 흩어지지 않으면서도 냄새 분자와 충분히 접촉할 수 있다. 탈취 효과의 핵심은 수세미 자체가 아니라 안에 넣는 베이킹소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커피 찌꺼기를 채우면 효과가 더 강하다

베이킹소다 대신 말린 커피 찌꺼기를 넣는 방법도 있다. 커피 찌꺼기의 다공성 구조는 암모니아 같은 악취 분자를 흡착하는데, 일본 UCC 커피 아카데미 연구에 따르면 활성탄보다 최대 5.23배 높은 암모니아 흡수율을 기록했다.
수분 함량이 높을수록 흡착력이 강해지는데, 냉장고와 달리 신발장은 고온·밀폐 환경이 아니어서 곰팡이 걱정 없이 촉촉한 상태로 써도 괜찮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집이라면 매번 찌꺼기를 모아두었다가 교체하는 루틴을 만들어도 좋다.
신발장 칸마다 하나씩 두고 2주에서 한 달 간격으로 교체하면 꾸준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낡은 수세미 하나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작은 살림의 차이를 만든다.
비누가 빨리 닳는 문제, 신발장에서 올라오는 냄새, 두 가지 모두 따로 제품을 살 필요 없이 해결된다. 세균만 제대로 잡고 나면, 버리려던 수세미가 꽤 쓸만한 살림 도구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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