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질은 햇빛이 충분하고 기온이 20도를 넘으면 잘 자란다. 여름 베란다나 창가에 화분 하나 두는 것만으로 꾸준히 수확이 가능한데, 문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자란다는 점이다.
냉장 보관하면 수일 안에 시들고 향도 빠진다. 제때 수확해 오일큐브로 만들어두면 냉동 상태로 3-6개월 사용할 수 있다.
바질 키우는 환경과 물 주기

바질은 햇빛을 하루 6시간 이상 받아야 제대로 자란다. 남향이나 동향 베란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가 적합하다. 반음지에서도 자라기는 하지만 잎이 작아지고 향이 옅어진다.
흙은 배수가 잘 되는 것을 쓰는 게 좋은데, 물이 고이면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이다. 물은 흙 표면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고, 화분 받침에 물이 고이면 버려야 한다.
여름에는 하루 한 번 주는 경우도 많지만, 계절과 화분 크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흙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기준이 된다.
바질은 추위에 약해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성장이 멈추고 잎이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 창문 가까이 두되, 한겨울 냉기가 직접 닿는 위치는 피하는 게 좋다.
수확 타이밍과 꽃대 관리

바질은 줄기 마디마다 잎이 쌍으로 나는데, 위쪽 마디에서 수확하면 아랫부분에서 새 곁순이 올라오며 더 풍성하게 자란다. 한 번에 많이 따는 것보다 위쪽 잎부터 조금씩 수확하는 것이 식물에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꽃대 관리가 중요하다. 바질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잎에 집중하던 에너지가 씨앗 생산 쪽으로 옮겨가면서 잎이 작아지고 향도 급격히 약해진다.
꽃대가 올라오면 바로 잘라주는 것이 향 좋은 잎을 오래 수확하는 핵심이다. 꽃대를 제거했는데도 생장이 둔해졌다면 화분이 작아 뿌리가 꽉 찼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한 치수 큰 화분으로 분갈이해주면 다시 잘 자란다.
수확한 바질로 오일큐브 만드는 법

수확한 바질은 씻어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칼로 잘게 다진다. 잎 세포가 파괴될수록 산화와 갈변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손질 후 빠르게 작업하는 것이 좋다.
믹서를 써도 되지만 가능한 짧은 시간만 돌리고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섞으면 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다진 바질을 실리콘 얼음틀 각 칸의 절반 정도 채운 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위까지 가득 붓는다.

소금을 약간 넣으면 간이 포함된 시즈닝 큐브가 되는데, 이렇게 만든 큐브는 파스타나 볶음 요리에 꺼내 쓰기만 하면 기름, 향, 간이 한 번에 해결된다.
8시간 이상 얼린 뒤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되고, 장기 보관할수록 향이 옅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낫다.
바질 재배의 흐름은 단순하다. 햇빛과 물을 잘 맞추고, 꽃대를 제때 잘라주면 여름 내내 수확이 이어진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자랐을 때 버리지 않고 오일큐브로 만들어두면 제철이 끝난 뒤에도 향을 쓸 수 있다. 화분 하나에서 시작해 냉동실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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