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마실 때 ‘이 한 가지’만 바꿔보세요”… 여름철 식중독 위험이 확 줄어듭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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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주 마시는 페트병 생수는 보관 온도와 섭취 방식에 따라 세균이 급격히 증식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베란다
베란다에 놓인 생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생수 한 박스를 베란다나 차 트렁크에 쌓아두는 습관, 여름철 많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보관 장소와 마시는 방식에 따라 같은 생수라도 위생 상태가 극적으로 달라진다. 핵심은 온도와 개봉 여부에 있다.

환경부령 먹는 물 수질기준에 따르면 일반 세균이 물 1mL당 100 CFU(집락형성단위)를 넘으면 음용 불가 판정을 받는다. 페트병 뚜껑을 막 열었을 때 세균 수는 1mL당 약 1마리에 불과하지만, 보관·섭취 방식 하나로 이 숫자가 급격히 달라진다.

고온·직사광선에 두면 화학 성분이 녹아든다

차량
뜨거운 차량 내부에 놓인 생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여름철 직사광선을 받는 밀폐 차량 내부 온도는 약 7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이러한 고온 환경에 페트병 생수를 장시간 놓아두면 페트병 소재에서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안티몬 등 유해 화학 성분이 물로 용출될 위험이 커진다.

베란다·창가·보일러실 근처·야외 주차 차량처럼 온도가 높고 직사광선이 닿는 장소는 모두 해당된다. 물에서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가 나거나 맛이 평소와 다르다면,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입 한 번 댄 것으로 세균이 900→40,000마리

생수
입을 대고 마시는 생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페트병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침 속 세균이 물로 유입되면서 1mL당 세균 수가 약 900CFU로 뛴다. 상온에서 하루 방치하면 40,000CFU 이상으로 늘어나며, 이는 먹는 물 기준치의 수백 배를 넘는 수준이다.

세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4-5시간 사이에도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여름철 상온 방치는 특히 위험하다. 입을 댄 페트병은 남은 물을 보관하지 말고 바로 버리는 것이 권장된다.

개봉 후 냉장 보관, 2~3일 내 섭취가 원칙

냉장고
냉장고에 생수 보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한 번 개봉한 생수는 외부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뚜껑을 꽉 닫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가급적 2~3일 이내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다.

페트병 생수를 마실 때는 병에 입을 직접 대지 말고 깨끗한 컵에 따라 마시는 방식이 세균 유입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미개봉 생수는 제조일로부터 약 12개월의 유통기한을 갖도록 표기된 제품이 일반적이므로, 병 목 부분에 인쇄된 날짜를 확인해 기한이 지난 제품은 마시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빈 페트병 재사용,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

페트병
페트병 재사용 경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다 마신 페트병에 끓인 물이나 정수기 물을 채워 다시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페트병은 입구가 좁고 일회용 구조라 내부를 완전히 세척하고 건조하기가 어려우며, 미생물이 남아 증식할 수 있다.

생수 상자를 쌓아둘 때도 그늘지고 서늘한 장소를 선택하고, 가능하면 냉장 보관해 일정한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생수 위생의 핵심은 제품 자체보다 보관 환경과 마시는 방식에 있다. 같은 생수라도 직사광선·고온 장소에 방치되거나 입이 닿은 순간부터 위생 상태는 빠르게 달라진다.

컵에 따라 마시고,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며, 빈 병 재사용을 삼가는 작은 습관이 여름철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유통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보관 상태가 의심스럽거나 맛과 냄새가 달라졌다면 과감히 폐기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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