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유성펜 낙서, 선크림으로 지우는 법
핵심은 선크림 종류 선택에 있다

아이가 벽에 유성펜으로 낙서를 했을 때 물티슈로 닦으면 오히려 번진다. 유성 잉크는 합성수지와 안료, 유기용제로 이루어진 비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물 기반 제품으로는 애초에 지워지지 않는다.
이때 화장대에 있는 선크림이 의외의 해결책이 된다. 선크림에 포함된 오일 성분이 유성 잉크를 용해·이완시키는 원리인데, 단 모든 선크림이 같은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유기자차 선크림만 효과가 있는 이유

선크림은 크게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뉜다. 유기자차는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같은 유기 UV 흡수제와 함께 오일 성분을 포함하는데, 이 오일이 유성 잉크와 비슷한 기름 성질을 띠어 잉크를 표면에서 들떠오르게 만든다. 반면 무기자차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주성분이어서 오일 함량이 낮고, 유성 잉크 제거 효과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선크림 뒷면 성분표에서 ‘옥시벤존’,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같은 유기 흡수제가 앞쪽에 표기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선크림이 없다면 에탄올을 면봉에 묻혀 쓰는 방법도 같은 원리로 작동하며, 볼펜이나 유성매직에 더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벽지 재질 먼저 확인하고 작업해야 한다

선크림을 바르기 전에 벽지 재질을 확인하는 게 먼저다. 실크벽지는 PVC 코팅이 되어 있어 잉크가 표면에만 머물고, 액체 제품을 써도 훼손 위험이 낮다. 반면 합지벽지는 종이 재질이라 잉크 흡수성이 높고, 액체를 과하게 쓰면 벽지 자체가 변색되거나 뜯길 수 있다. 합지라면 선크림 양을 최소화하고 물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빠르게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작업 방법은 간단하다. 낙서 위에 선크림을 소량 얹고 10분 안팎 그대로 두었다가, 극세사 천이나 부드러운 면봉으로 가볍게 눌러 닦으면 된다. 이때 강하게 문지르면 잉크가 더 넓게 퍼지거나 벽지 표면이 박리되기 때문에 살살 누르듯이 닦는 게 핵심이다. 한 번에 완전히 지워지지 않으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낙서 도구에 따라 방법도 달라진다

유성펜이 아닌 다른 도구로 낙서했다면 제거법이 달라진다. 연필은 지우개로, 색연필은 치약과 칫솔로, 볼펜은 물파스나 에탄올로, 크레파스는 주방세제로 처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선크림은 유성 잉크 계열에 특화된 방법인 만큼, 도구를 먼저 파악한 뒤 접근하는 게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크레파스처럼 기름기가 많은 오염이라면 선크림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오일 성분이 강한 만큼 벽지 착색이 남을 수 있어 되도록 전용 방법을 쓰는 편이 낫다.

벽지 낙서 앞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재질을 먼저 확인하고, 오일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다.
선크림 한 줄, 면봉 한 개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강하게 지우려 할수록 오히려 손상이 커지는 게 벽지 낙서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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