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는 모른다…화장실 휴지는 ‘이 방향’으로 거는 것이 정답입니다

by 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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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년 논쟁 끝난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
바깥쪽 방향이 위생상 더 안전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화장실 휴지를 안쪽으로 걸어야 하는지 바깥쪽으로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134년 만큼이나 오래됐지만, 최근 특허 문서가 재조명되면서 정답이 명확히 밝혀졌다.

1891년 두루마리 휴지를 발명한 세스 휠러가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도면(US456516A)을 보면 휴지 끝이 롤 바깥쪽으로 넘어오는 방향이 명시되어 있는데, 발명가가 직접 설계한 방향이므로 이것이 정답이다.

바깥쪽이 단순히 원래 방향일 뿐 아니라 위생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화장실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초속 2m로 분출되며 최대 1.5m 높이까지 확산되는데, 이 비말에는 대장균과 녹농균 같은 세균이 득실거린다. 화장실 벽면에는 이런 비말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환경이다.

손이 벽에 닿지 않아 세균 접촉을 원천 차단

화장실 휴지 거는 올바른 방향
화장실 휴지 거는 올바른 방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지를 안쪽으로 걸면 휴지를 뽑을 때 손가락이 벽면에 닿거나 휴지가 벽에 쓸릴 확률이 높지만, 바깥쪽으로 걸면 손이 벽에 안 닿고 휴지 끝만 깔끔하게 잡을 수 있다. 휴지가 벽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세균 접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데, 변기 비말에 포함된 대장균과 녹농균 같은 세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게다가 안쪽 방향은 덮개와 마찰이 심해 지류 분진이 많이 발생하지만, 바깥쪽은 마찰을 최소화해서 먼지를 거의 날리지 않는다. 휴지 제조 과정에서 크레이핑 공정을 거치면서 표면에 미세한 주름이 생기는데, 섬유가 이완될 때 먼지가 발생한다.

바깥쪽으로 당기면 덮개가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마찰이 최소화되지만, 안쪽으로 당기면 덮개와 역방향 마찰을 일으키면서 휴지 표면이 갈리며 지류 분진이 흩날리게 되고, 이것을 호흡기로 들이마시게 된다.

전 세계 호텔이 바깥쪽으로 거는 이유

호텔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
호텔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스 휠러가 1891년 특허를 낼 당시 도면에는 휴지 끝이 바깥쪽으로 넘어오는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져 있는데, 현재도 미국 특허청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가 20년 넘게 연구하며 만든 두루마리 형태가 바깥쪽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을 보면 명백한 의도였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호텔은 예외 없이 휴지를 바깥쪽으로 걸어두는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휴지 끝을 삼각형으로 접어두는데, 이것은 청결의 상징이면서 바깥쪽으로 걸었을 때만 가능한 방식이다. 바깥쪽이 미관상 훨씬 깔끔할 뿐 아니라 휴지 끝을 찾기 쉬워 편의성도 높아진다.

덮개를 누르며 당겨야 깔끔하게 잘린다

휴지 쉽게 뜯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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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뽑을 때 절취하는 방식도 방향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바깥쪽은 덮개를 누르며 아래로 당기면 절취선에 힘이 정확히 전달돼 깔끔하게 잘린다. 휴지 걸이의 덮개는 원래 절취를 돕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반면 안쪽은 당기는 힘의 각도가 애매해져 절취선이 아닌 곳이 찢어지거나 덮개에 휴지가 씹히는 경우가 잦다. 결국 휴지를 여러 번 돌려야 하고 시간도 더 걸린다.

화장실 휴지 거는 올바른 방향
화장실 휴지 거는 올바른 방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 휴지 방향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위생과 편의성에 직결된 문제다. 발명가가 설계한 원래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세균 노출과 먼지 흡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휴지 방향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면 충분하다. 당장 다음 사용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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