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세탁하세요…매일 쓰는 생활용품 겉보기엔 멀쩡한데 세균 1억 5천만 마리 ‘득실득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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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세탁 시점과 세균 번식 기준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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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수건은 사용 후 젖었다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세균이 번식한다. 얼굴이나 몸을 닦는 수건이라면 1~2회 사용 후 세탁하는 게 가장 위생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냄새가 날 때까지 며칠씩 사용하며, 정확히 언제 빨아야 하는지 모른다.

병원균은 수건에서 최대 21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통풍이 안 되는 곳에서 젖은 채로 방치할수록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한다. 냄새가 느껴진다는 건 이미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했다는 신호다. 수건 세탁 시기와 올바른 관리법을 알아봤다.

1~2회 사용이 가장 위생적

냄새 나는 수건
냄새 나는 수건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분석시험연구원 실험에서 1회 사용 후 젖은 상태로 보관한 수건이 가장 적은 세균을 보였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욕실 수건을 적어도 주 1회 이상 세탁하도록 권장하지만, 더 엄격하게는 1~2회 사용 후 세탁을 권장한다.

겨울에도 2~3일이 안전 마지노선이다. 젖었다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 아무리 깨끗하게 썼더라도 3일을 넘기지 않고 세탁하는 게 좋다. 이는 보수적이면서도 실제 생활에서 실행 가능한 수준이다.

수건의 테리 루프 구조는 미생물을 깊이 보호한다. S. aureus, E. coli, E. faecium 같은 주요 병원균은 이 구조 덕분에 최대 21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세탁이 필수인 셈이다.

주방 행주는 매일 세탁

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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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수건의 세균 오염은 욕실 수건보다 훨씬 높다. 음식물 찌꺼기, 기름기, 동물성 단백질이 세균 번식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2024년 서울시 조사에서 세탁업체 11곳 중 7곳의 주방 수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최대 1억 5천만 마리로, 기준치의 1500배였다.

주방 행주와 주방 수건은 하루 사용 후 세탁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생선, 고기, 달걀을 만진 뒤 닦아낸 행주는 바로 세탁하거나 삶아서 소독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러한 식품들은 Staphylococcus aureus, Salmonella, Listeria 같은 병원성 미생물의 주요 원천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세탁용 수건과 체육관 수건은 더 자주 세탁하도록 권장한다. 주방 환경은 습도와 온도가 높아 세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므로, 매일 세탁이 기본인 셈이다.

65°C 뜨거운 물+산소 표백제가 99.99% 살균

수건 산소계 표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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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세탁으로 냄새가 잘 안 빠지면 삶는 세탁이나 산소계 표백제를 이용한 세탁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에 산소계 표백제를 풀어 불렸다가 세탁하면 수건 속 깊이 밴 냄새와 찌든 때를 함께 없앨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C 이상의 물과 표백제 포함 세제 사용을 권장한다. 표백제는 바이러스 전염을 99.99% 감소시킨다. 이 과정에서 수건에서 나는 특유의 꿉꿉한 냄새, 즉 세균과 곰팡이가 생성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제거되는 셈이다.

다만 색이 연한 수건이나 프린트 수건은 변색이 생길 수 있어 세탁 전에 사용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산소계 표백제는 염소계 표백제보다 순하므로 변색 위험이 더 낮지만, 주의는 필요하다.

수건
건조대에 말리는 수건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분석시험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3회 사용 후 세탁·건조한 수건도 95.3% 살균력만 나타나 완벽한 살균은 어렵다. 건조 과정 중 재오염 가능성도 있으므로, 건조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수건의 병원균은 최대 21일 생존하며, 1~2회 사용 후 세탁이 가장 위생적이다. 겨울에도 2~3일이 안전 마지노선이고, 주방 행주는 매일 세탁해야 하는 셈이다.

65°C 뜨거운 물과 산소 표백제를 사용하면 99.99%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완벽한 살균은 어렵다. 젖은 상태로 방치할수록 세균 번식이 빨라지므로, 사용 후 가능한 빨리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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