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스팸 캔, 제습제·수납함으로 쓰는 법
세척 두 단계만 거치면 생활용품으로 변신

스팸이나 런천미트 캔은 넓은 개구부와 견고한 금속 몸통 덕분에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기 좋다. 그러나 대부분 기름기 처리가 귀찮아 그냥 버린다. 절단면도 날카로워 손을 다칠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사실 캔 재활용의 관건은 전처리에 있다. 마감과 세척 순서를 알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문제는 어디까지 안전하게 쓸 수 있느냐다.
절단면 마감과 세척, 순서가 전부다

캔을 딴 직후 날카로운 절단면부터 처리해야 한다. 펜치로 안쪽 방향으로 압착하거나 400방 이상의 사포로 갈아내는 방식이 기본이며, 이후 글루건으로 고무 패킹이나 노끈을 테두리에 붙이면 피부가 직접 닿아도 안전하다.
마감이 끝났다면 다음은 기름기 제거다. 캔 내부에 남은 식용유 성분은 산성인데, 베이킹소다를 온수에 풀면 약알칼리(pH 8.3) 용액이 되면서 이 산성 기름을 화학적으로 중화한다.
헹굼 후 식초 희석수로 한 번 더 닦으면 무기 오염물까지 녹아 나오므로, 두 단계를 모두 거쳐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잔여 수분이 남으면 금속 내측이 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활용, 베이킹소다 제습·방향제

세척한 캔에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제습·탈취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생활용품이 된다. 넓은 입구 덕분에 공기 접촉 면적이 넓어 시판 제품과 비교해도 흡습 효율이 나쁘지 않다. 베이킹소다의 탄산수소나트륨(NaHCO₃)은 산성 악취 분자를 화학적으로 중화하면서 수분도 흡착한다. 충전 후 거즈나 한지로 입구를 덮고 고무줄로 고정하면 완성이다.
향기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방향 효과도 더할 수 있다. 교체 주기는 약 30일이며,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더 짧게 잡는 게 좋다. 굳어서 덩어리진 베이킹소다는 분쇄해 분말 상태로 되돌리면 연마제로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뚜껑에 I자나 십자 모양으로 구멍을 내면 비닐봉지나 위생장갑을 한 장씩 꺼내 쓸 수 있는 디스펜서로도 활용 가능하다. 뚜껑 절개 후에는 절단면이 날카로우므로 테이프로 마감하는 것을 권한다.
반드시 알아야 할 가열 주의사항

스팸 캔 내부에는 에폭시수지 코팅이 되어 있는데, 원료 중 하나가 비스페놀 A(BPA)다. 한국과 EU 모두 0.6ppm 이하를 안전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나, 가열하면 용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달걀 프라이 틀이나 베이킹 무스 틀처럼 직화·오븐 가열이 동반되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 랜턴으로 쓸 때도 마찬가지다.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빛이 새어나오는 조명은 매력적이지만, 티라이트 캔들을 넣으면 내부 코팅이 직접 가열되므로 LED 조명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캔 재활용의 핵심은 용도를 나누는 것이다. 제습제·수납함·디스펜서처럼 열이 닿지 않는 쓰임새는 충분히 안전하고, 손질 과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버리기 전 잠깐 멈춰서 전처리 두 단계만 거치면, 매달 교체하는 방향제 하나는 거뜬히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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