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 한 병, 주방·욕실·요리 활용법
클리닝용 식초 농도·용도 구분

식초는 대부분의 가정에 있지만 요리 외에는 잘 활용하지 않는 식재료다. 그런데 산성 성분을 가진 식초는 물때·악취·잡내 제거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데, 핵심은 용도에 맞는 종류와 농도를 구분하는 데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쓰면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오히려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주방과 욕실 청소에 식초가 효과적인 이유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물때·비누 찌꺼기처럼 알칼리성 오염물을 중화해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샤워기 헤드나 수도꼭지에 하얗게 끼는 석회질 성분은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식초를 희석한 물에 30분 이상 담가 두면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녹아 떨어진다.
이때 클리닝용 식초(농도 6-8%)를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는 게 좋은데, 요리용 양조식초(4-6%)보다 세정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욕실 타일의 검은 곰팡이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식초는 곰팡이 포자 일부를 억제하지만 뿌리까지 제거하지는 못하므로, 곰팡이 제거에는 전용 세제를 별도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냄새 제거와 물때 억제 차원의 정기적인 욕실 관리에는 식초가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쓰면 효과가 배가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두 성분이 만나면 중화 반응을 일으켜 세정 성분이 상쇄될 수 있다. 따라서 베이킹소다로 먼저 닦은 뒤 헹구고, 이후 식초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요리에서 식초를 제대로 쓰는 법

고기 잡내 제거에 식초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는 아민류처럼 알칼리성을 띠는 성분에 한해 효과가 있다.
지방산이나 알데하이드 계열의 냄새 성분은 식초로 중화되지 않기 때문에, 잡내가 심한 고기라면 우유에 재우거나 허브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식초는 재우는 용도보다 소량을 마지막에 넣어 향을 잡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채소 세척에도 흔히 식초물을 쓰지만, 잔류농약 제거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흐르는 물 세척(77%)이 식초물 세척(55%)보다 잔류농약 제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헤어케어와 생활 악취 제거 활용법

머리카락이 뻣뻣하거나 두피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식초 헹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샴푸 후 식초를 물에 희석해 두피와 모발에 고루 바른 뒤 헹궈내면, 산성 성분이 두피 pH 균형을 맞추고 큐티클을 정돈해 광택이 살아난다.
이때 곡물식초는 향이 약하고 자극이 적어 헤어케어에 적합한 반면, 합성식초는 자극이 강해 두피에 직접 닿으면 좋지 않다. 희석 비율은 물 500ml에 식초 한 스푼(약 15ml) 정도가 적당하다.
생활 악취 제거에도 식초를 활용할 수 있는데, 그릇에 식초를 소량 담아 냉장고나 쓰레기통 옆에 두면 암모니아 계열 냄새를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식초 자체의 신맛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레몬 껍질을 함께 넣어두면 냄새를 중화할 수 있다.
식초 활용의 핵심은 ‘만능 세제’로 여기지 않는 데 있다. 알칼리성 오염에는 강하지만 모든 오염과 냄새에 효과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선택적으로 쓸 때 비로소 제값을 한다.
한 병에 1,000-2,000원짜리 식초로 샤워기 세척과 냉장고 탈취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단, 종류와 농도를 확인하는 습관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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