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전용 세제 사지 마세요…치약에 ‘이 액체’ 조금 짰더니 욕실에 광이 납니다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식초와 치약으로 욕실 물때 제거하는 법

치약 식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욕실 수전이나 세면대에 하얗게 껴 있는 물때는 일반 세제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때의 정체는 수돗물 속 칼슘·마그네슘 이온이 물 증발 후 표면에 굳어 생긴 탄산칼슘과 황산칼슘 침전물이다.

한국 수돗물은 평균 경도 60mg/L 이하로 연수에 해당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물기가 완전히 닦이지 않으면 조금씩 쌓여 단단한 물때가 된다.

비누때는 여기에 비누 지방산이 칼슘·마그네슘과 결합해 타일이나 수전에 달라붙은 것으로, 석회 물때와는 별개로 구분된다. 이 두 가지 오염은 산성 성분과 물리적 마찰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식초와 치약을 순차 적용해야 하는 이유

치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초와 치약을 1:1로 미리 섞어 쓰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치약 종류에 따라 오히려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다.

치약의 주요 연마제는 실리카(이산화규소)와 탄산칼슘 두 종류인데, 탄산칼슘이 들어간 치약을 식초와 섞으면 산성인 아세트산과 중화반응이 일어나 식초의 세정력과 치약의 연마 효과가 동시에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실리카 연마제 치약은 산과 반응하지 않아 식초와 병행해도 세정력 저하가 적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혼합 없이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먼저 식초를 물때 위에 충분히 도포하고 5-10분 방치하면 아세트산이 탄산칼슘을 화학적으로 용해한다. 이후 치약을 칫솔이나 스펀지에 묻혀 마찰로 잔여 오염을 제거하고 물로 헹구면 두 가지 성분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표면 소재별로 치약 사용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

치약 변기청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치약에 포함된 연마 입자는 단단한 오염을 긁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소재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광택 가공된 도자기나 유리 표면에 치약을 반복적으로 문지르면 실리카 입자가 미세 스크래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거울이나 크롬 수전에 적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변기나 욕조처럼 유약 처리된 위생 도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쓸 수 있다. 곰팡이 제거에는 식초와 치약 조합보다 에탄올 70% 용액이나 락스 희석액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실리콘 줄눈이나 타일 틈새에 깊이 박힌 곰팡이는 식초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이런 경우에는 물 100ml에 락스 10ml를 희석해 도포하는 방법이 더 적합하다.

절대로 섞으면 안 되는 조합

락스 식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욕실 청소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락스와 식초는 절대로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아세트산과 반응하면 염소가스와 차아염소산이 발생하는데, 염소가스를 흡입하면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고농도에서는 폐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식초로 청소한 뒤 락스를 이어서 쓸 경우에는 반드시 충분히 환기하고 물로 깨끗이 헹궈낸 다음 사용해야 한다. 두 제품을 같은 용기에 희석하거나 동시에 뿌리는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해서는 안 된다.

물때 제거의 핵심은 산성 성분이 알칼리성 침전물을 녹이는 화학 반응에 있다. 섞는 것보다 순서대로 쓰는 것이 원리에 맞고 효과도 더 크다.

치약 뒷면의 성분 표시를 한 번만 확인하고 식초와 함께 쓰면, 기존보다 훨씬 깔끔한 청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