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넣기 전에 ‘이 옷’ 꼭 확인하세요”… 수리비 폭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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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넣은 와이어나 금속 지퍼는 세탁기 드럼과 배수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소중한 옷과 가전의 수명을 지켜주는 올바른 세탁망 활용법과 소재별 관리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세탁기
세탁기에 넣는 세탁물 / 게티이미지뱅크

세탁기는 기본적으로 섬유 소재의 마찰과 회전을 기준으로 설계된 기계다. 면이나 합성섬유처럼 유연한 소재가 드럼 안을 돌 때는 문제가 없지만, 금속이나 단단한 장식이 함께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충돌과 마찰이 반복될수록 드럼 코팅과 고무 패킹이 서서히 손상되고, 떨어져 나간 부속이 배수 라인까지 흘러가 막힘을 일으키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 무심코 넣는 옷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와이어 있는 옷, 손세탁이 원칙인 이유

와이어 옷
손빨래 하는 와이어 옷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와이어가 있는 옷은 세탁기 고장 원인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의류다. 세탁 과정에서 와이어가 원단 밖으로 빠져나오면 드럼의 작은 구멍이나 고무 패킹 사이에 끼어 마모와 누수를 유발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분리된 와이어가 배수 호스까지 흘러 들어가 배수펌프를 막고, 오류 코드가 뜨거나 작동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손세탁이다.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조물조물 세탁한 뒤 눌러서 탈수하면 와이어 변형도 막을 수 있다.

세탁기를 써야 한다면 전용 세탁망에 넣고 란제리·울 코스로 단독 세탁하는 것이 차선이다. 다만 세탁망이 위험을 줄여주는 보조 도구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와이어가 이미 느슨해진 상태라면 세탁망에 넣어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굵은 금속 지퍼, 잠가도 안전하지 않다

금속 지퍼
금속 지퍼 바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청바지나 점퍼의 굵은 금속 지퍼는 세탁기가 회전할 때마다 드럼 벽과 도어 유리에 부딪힌다. 소음이 심하게 나는 것 자체가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충돌이 쌓이면 드럼 코팅에 미세 스크래치가 생기고 유리문에도 흠집이 남을 수 있다. 지퍼를 잠그면 어느 정도 완화되지만, 금속 부품 자체가 드럼 안에 있는 이상 충돌 가능성은 남는다.

지퍼 있는 옷을 세탁할 때는 지퍼를 완전히 잠그고 뒤집은 뒤 세탁망에 넣어 섬세 코스로 돌리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주머니 속 열쇠나 동전처럼 미처 꺼내지 못한 금속 이물질도 드럼 손상의 흔한 원인이므로, 세탁 전에 주머니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비즈·자수 장식 의류, 옷과 세탁기 모두 망가진다

비즈
비즈 장식 옷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비즈나 스팽글, 자수 장식이 빼곡히 달린 옷을 일반 코스로 세탁하면 장식이 떨어지면서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생긴다.

떨어진 장식이 드럼 사이나 배수 필터에 끼어 이물질로 작용하고, 옷 자체도 실이 뜯기거나 원단이 찢어지는 손상을 입는다. 세탁 라벨에 손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 표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탁 전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불가피하게 세탁기를 써야 한다면 옷을 뒤집어 세탁망에 넣고 섬세 코스로 짧게 돌리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배수 필터
세탁기 배수 필터에 낀 이물질 / 게티이미지뱅크

세탁기 배수 필터는 이런 이물질이 쌓이는 곳이기도 해서,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배수 오류와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탁기 고장의 상당수는 소재 구분 없이 모든 옷을 한꺼번에 돌리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금속 부속이 달린 옷을 따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세탁기 수명과 옷의 수명을 동시에 늘릴 수 있다. 세탁망 하나, 손세탁 한 번의 수고가 드럼 교체나 배수펌프 수리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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