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문에 치약을 발라보세요”… 가족들이 세탁기 바꿨냐고 물어보네요

치약으로 유리문 물때 제거
고무패킹은 과탄산소다로 곰팡이 제거

치약
다 쓴 치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장마철이 시작되고 나면 세탁기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세탁물을 깨끗이 빨았는데도 옷에서 냄새가 난다면, 세탁기 유리문 안쪽과 고무패킹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고무패킹은 주름 구조 때문에 수분이 쉽게 갇히는데, 이 환경이 곰팡이 번식에 최적 조건이 된다. 이럴 때 다 쓴 치약이 유용하게 쓰이지만, 사용 방법을 잘못 알고 있으면 효과가 없다.

치약이 물때를 지우는 구조

치약
치약으로 닦는 세탁기 문 물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치약 안에는 이산화규소, 탄산칼슘 같은 미세 연마제가 들어 있다. 이 입자들이 유리 표면에 직접 마찰을 일으키면서 물때를 긁어내는 방식인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치기 쉬운 점이 있다.

치약을 세탁조 안에 그냥 넣으면 물에 희석되면서 연마 효과가 거의 사라진다. 수건이나 스펀지에 소량 묻혀 유리문에 직접 원형으로 문질러야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닦은 뒤에는 젖은 수건으로 잔여물을 닦아내고, 마른 헝겊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항균 성분은 제품마다 달라 트리클로산이 들어간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효과 차이가 있으므로, 치약을 소독 목적으로 기대하기보다 물때 제거 용도로 쓰는 게 정확하다.

고무패킹은 치약보다 과탄산소다로

과탄산소다
물에 넣는 과탄산소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유리문과 달리 고무패킹은 치약보다 검증된 방법이 따로 있다. 과탄산소다 5g을 따뜻한 물 5L에 녹인 뒤, 고무장갑을 끼고 패킹 주름 안쪽을 꼼꼼히 닦아내는 방식이다.

고무패킹
과탄산소다 희석액을 묻혀 닦는 세탁기 고무패킹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곰팡이가 이미 심하게 번진 경우라면 시중 곰팡이젤을 도포하고 20-30분 방치한 뒤 닦는 게 효과적이며, 치약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주름 사이에 잔여물이 끼기 쉽다.

청소 주기는 2주에서 1개월에 1회가 기준이고, 여름철이나 매일 세탁하는 가정이라면 주 1회로 늘리는 게 좋다.

통세척과 건조 습관으로 재발을 막는다

세탁기
세탁기 통살균 / 게티이미지뱅크

부위별 청소와 함께 통세척 코스를 주기적으로 돌려야 냄새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 일반 가정은 월 1회, 매일 세탁하는 가정은 2주에 1회가 적절하며, 60℃ 이상 온수를 사용하면 곰팡이와 세균 사멸에 더 효과적이다.

삼성 드럼세탁기는 세탁 30회 이상이 되면 통살균 코스를 권장하는 알림을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세탁이 끝난 뒤 도어를 열어 내부를 건조시키는 습관도 빼놓을 수 없는데, 삼성과 LG 모두 공식 가이드에서 권장하는 기본 관리법이다.

세탁기 냄새를 없애는 핵심은 치약 같은 특정 재료가 아니라 부위에 맞는 방법을 쓰는 데 있다. 유리문에는 치약 직접 마찰, 고무패킹에는 과탄산소다, 세탁조에는 정기 통세척이라는 각각의 답이 있다. 여름이 끝나기 전, 세 가지를 한 번씩 점검해두면 다음 장마철이 훨씬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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