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면 잘 마른 것 같아도 꿉꿉한 냄새가 남을 때가 있다.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건조 시간이 6시간을 넘기면 섬유 속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냄새는 세탁을 다시 해도 금방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세균만이 아니다. 세탁 세제 대부분은 알칼리성이라, 헹굼이 충분하지 않으면 잔여 성분이 섬유에 남아 거칠함과 냄새를 동시에 만든다. 여기에 세탁조 내부 곰팡이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잘 말려도 냄새가 잡히지 않는다.
이때 마지막 헹굼에 백식초를 반 컵 넣는 것만으로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싼 제품이 필요 없고, 방법도 단순하다.
식초가 냄새를 줄이는 원리

대부분의 세탁 세제는 알칼리성이다. 헹굼이 충분하지 않으면 알칼리 성분이 섬유에 남아 피부 자극이나 냄새 원인이 되는데, 약산성인 식초가 이 잔여물을 어느 정도 중화해 pH를 중성에 가깝게 맞춰준다. 이 덕에 옷감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생겨, 합성 섬유유연제 대신 천연 유연제로 불리기도 한다.
탈취 효과도 있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땀이나 암모니아 계열 냄새 물질과 반응해 악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식초가 모든 세균이나 곰팡이를 없애는 소독제 수준은 아니므로, 냄새를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이해하는 게 정확하다.
사용법과 식초 종류 선택

마지막 헹굼 단계에 백식초를 약 80-100ml, 대략 반 컵 정도 넣으면 된다. 세탁기의 섬유유연제 칸에 미리 넣어두면 헹굼 단계에서 자동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편하다.
건조 후에는 식초 냄새가 대부분 사라지는데, 헹굼 타이밍에 따라 시큼한 냄새가 약하게 남을 수 있으므로 처음엔 소량으로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식초 종류는 반드시 백식초(화이트 식초)를 써야 한다. 사과식초나 현미식초는 색소와 유기물이 포함돼 있어 얼룩이나 잔여 냄새를 남길 수 있다. 오뚜기 화이트식초나 하인즈 디스틸드 화이트 식초처럼 색과 당분이 거의 없는 제품이면 충분하다.
식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냄새가 반복된다면 세탁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 세탁조 내부에 쌓인 곰팡이와 찌꺼기가 빨래에 냄새를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용 세정제나 산소계 표백제로 통세척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에 가깝다.
실내 건조 환경도 중요하다. 빨래 사이 간격을 충분히 벌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공기를 순환시켜 6시간 이내에 건조하는 게 목표다.
수건이나 속옷처럼 땀이 많이 배는 세탁물은 주기적으로 60도 이상 고온 세탁을 병행하면 냄새 원인균을 억제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실내 건조 빨래 냄새의 원인은 건조 시간과 세탁조 상태에 있다. 식초는 그 원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지, 단독 해결책은 아닌 셈이다.
백식초 한 병을 세탁실에 두고, 냄새가 걱정될 때마다 헹굼에 반 컵씩 더해보자. 작은 습관이 빨래 냄새를 꽤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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