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섬유 염료, 피부염 유발 가능
첫 세탁 1~2회로 유해물질 감소

새 옷을 사면 바로 입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포장을 뜯자마자 코를 찌르는 특유의 냄새, 한 번쯤 맡아본 적 있을 것이다. 그 냄새의 정체는 섬유 가공 과정에서 쓰이는 화학 마감제다.
특히 구김 방지, 색상 유지, 방수, 곰팡이 억제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가 의류에 잔류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으로, 피부 가려움과 기침은 물론 시력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기술표준원(KATS)은 유아용 제품에 20mg/kg 이하, 성인·아동 내의류에 75mg/kg 이하로 기준을 정해두고 있지만, 기준치 이하라도 민감한 피부에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성섬유 새 옷이 피부를 자극하는 원인

포름알데히드 외에 염료 문제도 있는데, 이때 주목해야 할 기준은 색상의 진함이 아니라 소재다. 폴리에스터·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는 염색 과정에서 분산염료(아조아닐린)를 사용하는데, 이 성분이 섬유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채 잔류할 수 있다.
마찰과 발한이 동시에 일어나는 착용 환경에서 염료가 탈락해 피부로 흡수되면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신축성과 방수 기능을 강조한 스포츠·아웃도어 의류가 주요 대상이다. 반응이 먼저 나타나는 부위는 목덜미, 겨드랑이처럼 피부와 옷이 밀착되는 곳이며, 피부가 얇은 아이나 알레르기 체질인 성인은 더 빠르게 증상이 나타난다.
첫 세탁으로 포름알데히드 크게 줄이는 방법

PubMed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세탁 횟수에 비례해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감소하는데, 1-2회 세탁만으로도 상당량을 줄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 온도는 30°C 이하로 맞추고, 세탁기는 울코스나 약한 코스에 세탁망을 사용하는 게 좋다. 세제는 중성세제를 평소 사용량의 절반만 넣는데, 세제 양이 많다고 화학 성분이 더 잘 제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합성섬유로 된 진한 색상 의류는 이염 방지를 위해 반드시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
세탁 후 건조와 보관까지 마무리하는 법

세탁을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건조 방식도 소재에 따라 달라지는데, 니트처럼 신축성 있는 소재는 옷걸이에 걸면 무게에 눌려 늘어지므로 평평한 면에 펼쳐 자연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일반 셔츠나 재킷류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건조하면 된다. 의류 라벨에 표시된 권장 온도와 세탁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소재별로 최적의 방식을 적용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새 옷 관리의 핵심은 구매 직후 첫 세탁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 화학 성분의 위험은 첫 착용 전 세탁 한 번으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번거로운 습관이 아니라 가장 실용적인 예방법이다.
세탁 한 번에 들이는 수고가 피부 트러블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보다 훨씬 작다. 새 옷을 샀다면 입기 전 세탁을 루틴으로 만들어 두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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