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받아둔 물, 12시간 지나면 버려야 하는 이유
입 댄 페트병, 하루 만에 세균 급증

책상 위에 올려둔 물컵을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일이 많다. 언제 받았는지도 잊은 채로. 그런데 컵에 받아둔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과 다른 상태가 된다.
공기 중 먼지와 유기물이 표면에 내려앉고, 손이나 입이 닿았다면 그 순간부터 세균 증식 조건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눈으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12시간이 기준이 되는 이유

처음 12시간 동안은 물속에 세균이 늘어날 만큼 먹이가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쌓이면서 유기물이 축적되고 세균 증식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이 컵에 받아둔 물의 섭취 권고 시간을 대략 12시간 이내로 제시하는 이유다. 다만 이 기준은 상온에 뚜껑 없이 노출된 상황을 전제로 하며, 뚜껑을 덮어 냉장 보관했다면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여름철은 더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세균은 훨씬 빠르게 늘어나므로, 12시간보다 짧은 시간 안에도 기준치를 넘을 수 있다.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먹는 물의 일반세균은 1mL당 100마리 이하여야 하는데, 상온에 방치된 물은 이 기준을 쉽게 넘어서게 된다.
정수기 물이라고 안심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정수기 물은 수돗물보다 깨끗하다고 여기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수돗물에는 잔류 염소가 남아 있어 일정 시간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반면, 정수기는 이 염소를 걸러내기 때문에 세균 번식을 막는 기능이 약하다.
AIMS Microbiology 연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무실 정수기의 70-80%에서 박테리아 안전 기준을 초과했으며, 손이 자주 닿는 노즐 부위는 다른 부분보다 오염 물질이 1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필터와 저수조, 노즐을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소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페트병을 입에 대고 마실 때 생기는 일

한국수자원공사 실험에서 개봉 직후 페트병 물 1mL에 세균이 1마리였던 것이, 한 모금 마신 뒤 900마리로 늘었고, 하루 상온 방치 후에는 4만 마리를 넘었다.
이미 먹는 물 기준의 400배다. 침과 함께 유입된 세균과 당분이 남은 물에서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인데, 입을 댄 병이나 컵은 남기지 말고 그날 안에 마시거나 버리는 게 맞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컵이라면 위험은 더 커진다.
물 자체만큼 용기 위생도 중요하다. 텀블러나 컵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세균이 3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받아서 바로 마시고, 용기를 자주 씻는 것이다. 애매하다 싶으면 버리고 새로 받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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