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사용 후 꼭 이거 빼세요… 동파로 수리비 20만 원 나가는 거 막습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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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동파, 잔수 제거로 예방
겨울철 가전제품 관리법

세탁기와 건조기
세탁기와 건조기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되면 멀쩡하던 가전제품이 갑자기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조기는 건조 시간이 평소보다 1.5배에서 2배까지 늘어나고, 무선청소기는 배터리가 금방 방전된다.

게다가 도어락은 추운 아침에 열리지 않아 출근길을 막고, 세탁기는 동파로 인해 수십만원의 수리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낮은 기온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배터리는 추위에 내부 저항이 증가하면서 성능이 떨어지고, 히트펌프 건조기는 차가운 공기에서 열을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세탁기의 경우 호스에 남은 물이 얼면서 급수와 배수가 막히는 것이 문제다.

히트펌프 건조기가 겨울에 느려지는 이유

건조기 필터
건조기 필터 / 게티이미지뱅크

히트펌프 건조기는 에어컨의 역원리로 작동한다. 실외기가 차가운 공기에서 열을 빼앗아 실내로 보내는 방식인데,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가 낮아 열 교환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건조 시간이 평소보다 최대 1시간 21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밤 시간대에는 기온이 더 낮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건조기를 돌리는 게 좋다. 이 시간대를 활용하면 밤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먼지 필터를 주 1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순환이 막혀 건조 효율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세탁물을 넣기 전 강 탈수 모드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면 건조 시간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무선청소기와 도어락 배터리 관리법

무선청소기 배터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내부 저항이 증가하면서 방전 속도가 빨라진다. 극한 온도인 영하 10도에서는 배터리 수명이 30%까지 단축될 수 있다.

따라서 무선청소기 충전 거치대를 베란다나 현관에서 거실이나 방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충전 상태를 5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완전 방전된 상태로 추운 곳에 두면 배터리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차가운 곳에서 실내로 가져온 무선청소기는 30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사용해야 배터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도어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도어락 역시 배터리 문제가 흔하다. 디지털 도어락은 AA나 AAA 건전지를 주로 사용하는데, 겨울철에는 알칼라인 건전지로 교체하는 게 좋다. 알칼라인 건전지는 망간 건전지보다 추위에 강하고, 리튬 건전지는 더욱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건전지 교체는 11월 중에 미리 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추운 아침에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9V 사각형 건전지를 외부 비상 단자에 대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문을 열 수 있다.

이 덕분에 출근길에 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현관문 틈에 문풍지를 붙이거나 도어락에 퀼팅 방한커버를 씌우면 체감온도를 5도 정도 높여 배터리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세탁기 동파 예방과 응급 조치

세탁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세탁기 동파는 겨울철 가전 고장 중 가장 수리비가 많이 드는 문제다. 배수 펌프가 얼어서 파손되면 수리비가 20만원 이상 나오기 때문이다.

동파를 막으려면 매 사용 후 세탁기 하단 커버를 열어 잔수 제거 호스의 마개를 빼고 물을 완전히 배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호스 안에 남은 물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도꼭지와 급수 호스를 헌 옷이나 에어캡으로 감싸면 동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수도 보온 덮개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예보되면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수도꼭지를 잠근 뒤 급수 호스를 분리해 내부 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세탁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파 수리비를 생각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한 셈이다. 만약 세탁기가 이미 얼었다면 IE(급수 오류), OE(배수 오류), FF(동결 오류) 같은 에러 코드가 표시된다.

이럴 때는 50도에서 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준비해 얼어붙은 호스 부분에 수건을 감싸고 물을 부어주면 된다. 다만 뜨거운 물을 직접 부으면 부품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동에는 환경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겨울철 가전 관리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습관만으로 충분하다. 건조기 필터를 주 1회 청소하고, 무선청소기를 실내에 보관하며, 도어락 건전지를 11월에 교체하고, 세탁기 잔수를 매번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천원대에서 수만원 정도의 방한용품과 건전지에 투자하면 수십만원의 수리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강추위가 예보된 날에는 급수 호스를 분리해두는 것이 번거롭더라도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므로 실천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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