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 막았을 뿐인데…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난방비 줄이는 냉기 통로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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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만 막아도 체감 온도 상승
암막 커튼·러그로 공기층 단열

창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본격적인 난방철이 다가왔다. 보일러를 가동해도 실내 공기가 쌀쌀하게 느껴진다면 ‘외풍(웃풍)’이 주범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창문이나 문틈으로 스며드는 찬 공기(대류)는 실내 온도를 직접 낮출 뿐만 아니라,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 난방 효율을 저하시켜 난방비 부담을 가중시킨다.

외풍 유입의 주경로 창문 틈새

창문 문풍지
창문 문풍지 /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가 큰 대책은 창문 틈새를 막는 것이다. 창틀과 유리 사이, 혹은 창문이 만나는 미세한 틈으로 냉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이 부분에 문풍지나 실리콘 틈막이 테이프를 꼼꼼히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창문 하단부 레일 틈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놓치기 쉬운 냉기 통로다. 이 부분만 제대로 막아도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진다.

금속 프레임으로 된 베란다 문이나 현관문 역시 외부의 냉기가 쉽게 전달되는 통로다. 문 하단 틈새는 바닥 막음재(하단용 문풍지)로 차단하고, 문틀과 문 사이에는 스펀지형 틈막이를 덧대는 것이 냉기 전달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내 열 보존의 핵심 ‘공기층’ 활용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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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바람을 막는 커튼과 러그 활용도 중요하다. 두꺼운 암막 커튼이나 방한용 커튼은 창문 유리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것(복사)과 외풍이 스며드는 것(대류)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효과를 낸다.

커튼이 창문 전체를 덮고 바닥에 닿을수록, 창문과 커튼 사이에 ‘정체된 공기층(dead air zone)’이 형성된다. 이 공기층이 하나의 단열재처럼 작용하여 실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바닥에 러그나 매트를 까는 것 역시 바닥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난방열을 보존해, 체감 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체감 온도를 높이는 습도의 과학

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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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난방 효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겨울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같은 온도라도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진다. 이는 건조한 공기가 수분이 있는 공기보다 비열이 낮아 열을 빨리 잃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40~6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공기 중 수분(수증기)은 열을 더 오래 머금는 특성이 있어, 난방 시 공기가 더 빨리 데워지고 식는 속도는 느려진다. 이는 난방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 감기 예방과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잊기 쉬운 냉기 통로 점검

콘센트
콘센트 / 게티이미지뱅크

창문 외에도 외벽과 직접 연결된 환기구나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주변도 외풍이 새어 들어올 수 있다. 환기구 덮개가 헐거워졌다면 내부 필터를 점검하고 단열 폼이나 스펀지 패드로 보강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콘센트 박스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기도 한다.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구멍은 전용 안전 덮개로 막는 것만으로도 미세한 냉기 유입을 줄일 수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외풍 유입 경로를 미리 점검하고 차단하는 것은 난방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은 가계의 에너지 비용 절감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동절기 에너지 피크 수요를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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