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계란 오래 유지하는 보관법

계란을 냉장고 문 칸에 보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냉장고 제조사가 문 칸에 계란 홀더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곳이 최적의 장소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는 계란 신선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최악의 보관법 중 하나다.

계란은 껍데기 표면의 미세한 기공을 통해 호흡하며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실내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따뜻해지고 외부와의 온도 차가 커지는 겨울철에는 잘못된 보관이 신선도 저하, 비린내 발생, 노른자 변형 등을 가속화할 수 있다.

냉장고 문 칸, 진동과 온도 변화로 신선도 급락

냉장고 문 칸은 계란 보관에 최악의 장소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따뜻한 실내 공기와 차가운 냉기가 교차하면서 계란 내부 공기층을 흔들어 수분 증발을 가속화한다. 이 과정에서 충격과 진동으로 내부 상태가 불안정해지는데, 이는 노른자가 흐트러지고 흰자가 묽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이 따뜻한 공기가 문 칸의 계란을 직접 때리면서 온도 변화 폭이 더욱 커진다. 반면 냉장고 안쪽 선반은 냉기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외부 공기와의 접촉이 최소화되므로, 이곳에 보관하면 품질 변화를 막을 수 있다.

일정한 온도는 계란 내부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노른자가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셈이다. 냉장고 문 칸 대신 안쪽 선반 깊은 곳에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신선도를 3배 이상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싱크대 주변, 습기와 열기로 껍데기 오염 가속

싱크대 주변은 설거지 수증기와 조리 시 발생하는 열로 온도와 습도 변화가 크다. 습기로 인해 껍데기 오염 및 신선도 저하가 가속되며, 특히 싱크대 하부장은 습기와 온기가 갇히는 구조라 최악의 장소로 꼽힌다.

계란 껍데기 표면에는 외부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보호막(큐티클 층)이 있다. 하지만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이 보호막이 약해지면서 세균이 껍데기 안쪽으로 침투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조리 중 발생하는 열기가 계란 표면 온도를 순간적으로 올렸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내부 압력 변화를 일으켜 비린내가 생기게 된다.

싱크대 근처는 물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많아 교차 오염 위험도 크다. 따라서 계란은 싱크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게 좋다.

창가·베란다, 일교차로 내부 압력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