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이 액체’ 칙칙 뿌려보세요…곰팡이·냄새까지 한 번에 해결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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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만 가능한 냉장고 청소 타이밍
에탄올로 냄새·곰팡이 한 번에 제거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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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청소는 여름에 하기 부담스럽다. 음식을 꺼내놓으면 금방 상하고, 문을 오래 열어두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컴프레서가 과부하로 작동해 전기료가 치솟는다. 반면 겨울에는 외부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므로 음식을 베란다나 실외에 두면 냉동실과 다름없다.

게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도 외부 온도가 낮아 냉기 손실이 적고, 다시 시원해지는 데 드는 에너지도 훨씬 줄어든다. 이때 약국에서 천 원대로 살 수 있는 소독용 에탄올을 활용하면 물티슈보다 빠르고 위생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휘발성이 강해 닦자마자 증발하므로 물기가 남지 않는데, 이 덕분에 성에가 끼거나 곰팡이가 생길 걱정도 사라진다.

소독용 에탄올이 물티슈보다 나은 이유

에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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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로 냉장고를 닦으면 물기가 남아서 결빙이 생기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냉장고는 저온 환경이므로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균과 곰팡이가 4도 이하에서도 살아남는데, 물티슈는 이런 저온성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반면 소독용 에탄올은 70-75% 농도로 이루어져 있어 세균의 단백질 구조를 응고시키면서도 내부까지 침투해 99% 이상 불활성화시킨다.

알코올 농도가 100%에 가까우면 오히려 단백질이 너무 빨리 응고돼 내부 미생물이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약국에서 파는 70-75% 제품이 가장 효과적이다.

게다가 알코올은 휘발점이 78.4도로 낮아 상온에서도 빠르게 증발하므로 닦은 직후 물기가 전혀 남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 속 퀴퀴한 반찬 냄새나 김치 냄새까지 함께 날아가는데, 알코올이 증발하며 냄새 분자를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소독용 에탄올로 냉장고 청소하는 단계별 방법

냉장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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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냉장고 전원을 끄고 모든 음식을 꺼내 베란다나 실외에 보관한다. 선반과 서랍은 분리해 싱크대에서 중성세제로 깨끗이 씻은 뒤 완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냉장고 안에서 결빙이 생기므로 극세사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내부 벽면과 바닥에는 소독용 에탄올을 분무기에 담아 위에서 아래로 골고루 뿌린다. 이때 마른행주로 한 번 더 닦아주면 때가 깨끗하게 제거되는데, 알코올 자체가 휘발성이 강하므로 물기를 따로 닦아낼 필요는 없다.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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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무패킹은 습도가 높고 공기 순환이 미흡해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부분이지만 청소할 때 가장 많이 빠트리는 곳이기도 하다. 면봉이나 칫솔에 에탄올을 적셔 틈새를 꼼꼼히 닦으면 1-2분 후 때가 불어 쉽게 제거된다.

청소가 끝나면 알코올이 완전히 휘발될 때까지 5분 정도 기다린 뒤 선반과 서랍을 재설치하면 된다. 무엇보다 청소 전부터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필수인데, 고농도 알코올 증기를 코로 직접 흡입하면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와 미세먼지가 공기 중으로 흩날리므로 최소 20-30분 이상 환기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청소로 전기료 아끼는 원리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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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냉장고 문을 열면 외부 온도가 높아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이때 컴프레서가 냉기를 회복하려고 과부하로 작동하면서 전기료가 급증하는데, 외부 온도가 1도 낮아질 때마다 컴프레서 가동 시간이 약 1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겨울철에는 외부와 냉장고 내부의 온도 차이가 작아 냉각 속도가 빠르고 압축 부하도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고무패킹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냉기 누수를 막아 냉장 효율이 높아지므로 연간 1-2만 원 정도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다만 겨울철이 아닌 봄이나 가을, 여름에는 외부 온도가 높아 이 방법의 효과가 크게 감소하므로 영하권 날씨일 때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장고 청소의 핵심은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에 있다. 알코올은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도구가 아니라 물기를 빠르게 증발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며, 이 두 가지가 결합돼 냉장고 위생을 한 번에 해결한다.

천 원대 소독용 에탄올 한 병이면 냉장고 전체를 살균하고 곰팡이를 제거하며 전기료까지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실용적이다. 겨울철 주말 한 시간을 투자하면 봄까지 깨끗한 냉장고를 유지할 수 있으니, 다음 영하권 날씨에 창문을 열고 시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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