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현상 부르는 먼지
부직포로 안전하게 먼지 제거

대청소를 할 때 바닥은 열심히 닦으면서 벽에 붙은 콘센트 구멍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화재의 상당수가 바로 콘센트 속 먼지에서 시작된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콘센트가 조용히 화재 위험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청소 도구에 있다. 물티슈는 편리하지만, 콘센트처럼 전기가 흐르는 곳에 수분이 닿으면 합선이나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원을 차단하더라도 물기가 남아 있다가 다시 연결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콘센트 먼지가 더 빨리 쌓이는 이유

겨울은 공기가 매우 건조하다. 습도가 낮으면 정전기가 잘 발생하는데, 이 정전기가 공기 중 미세먼지와 섬유 찌꺼기를 자석처럼 콘센트 구멍으로 끌어당긴다. 그래서 여름보다 겨울에 콘센트 속 먼지가 훨씬 빠르게, 훨씬 많이 쌓인다.
게다가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한 겨울 특성상 외벽 쪽 콘센트 내부에는 결로가 맺히기 쉬운데, 쌓인 먼지와 수분이 만나면 전기가 흐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전기장판, 히터 등 겨울 가전은 전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콘센트에 흐르는 전류가 많아지면 열이 발생하고, 이때 먼지가 쌓여 있으면 불이 붙을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를 트래킹 현상이라고 하는데, 콘센트 구멍이나 플러그 사이에 쌓인 먼지가 전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면서 스파크가 튀고 결국 화재로 이어진다. 특히 침대 뒤나 소파 뒤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콘센트가 가장 위험하다.
부직포 청소포 하나로 감전 위험 없이 해결하는 법

콘센트 청소의 제1원칙은 전원 차단과 물기 절대 금지다. 젖은 물티슈나 걸레로 닦으면 감전될 수 있고, 전원을 차단했더라도 물기가 남아 있다가 다시 연결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청소 전 플러그를 모두 뽑고, 가능하다면 차단기까지 내리는 것이다.
도구는 밀대 걸레에 장착하는 정전기 청소포인 부직포나 바짝 마른 물티슈가 최적이다. 부직포의 미세한 섬유가 정전기를 일으켜 틈새 먼지까지 한 번에 흡착해 내는데, 물기가 전혀 없으니 감전 위험도 없다.
콘센트 겉면과 연결된 전선 줄을 함께 닦아준 뒤,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구멍 안쪽은 면봉으로 살살 긁어내듯 먼지를 제거하면 된다.
무엇보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사용하지 않는 구멍에 안전 마개를 씌워두는 게 좋다.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눈에 보이는 콘센트부터 점검

청소 주기는 겨울철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난방기구를 집중적으로 연결해 쓰는 멀티탭은 더 자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콘센트 주변에 커튼이나 종이 박스 같은 가연성 물건이 가까이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점검하면 관리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또한 평소에 콘센트 덮개를 생활화하면 청소 주기 자체를 크게 늘릴 수 있다. 반면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먼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겨울철 결로와 만나는 순간 위험도는 배가된다.
겨울철 화재 예방의 핵심은 거창한 점검이 아니라, 콘센트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에 있다. 청소 도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감전과 화재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