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캔 음료’ 바로 입 대지 마세요…따기 전 5초만 투자하면 세균 거의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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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음료 입구, 세균 노출 사각지대
알코올 티슈 한 장, 세균 70%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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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음료를 따자마자 바로 입에 대는 습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공장에서 출고된 캔은 창고와 트럭, 마트 진열대를 거치면서 먼지와 세균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쥐가 서식하는 창고에 보관된 경우 렙토스피라증이라는 인수공통감염증에 걸릴 위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오염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천향대 미생물 연구팀이 재래시장과 공원에서 수거한 캔을 조사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과 살모넬라균, 곰팡이가 검출됐다.

면역력이 정상인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는 감염 위험이 높다. 이때 알코올 티슈 한 장이면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거의 제거할 수 있다.

옷으로 닦아도 세균이 그대로 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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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입구를 옷으로 닦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방법은 효과가 거의 없다. 포르투갈 수생과학 박사 디오고는 캔 표면에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배양한 뒤 옷, 휴지, 70% 에탄올로 각각 닦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옷으로 닦은 쪽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모두 검출됐다. 반면 알코올로 닦은 쪽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옷 자체에 이미 세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옷감에는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땀, 공기 중 먼지가 붙어 있고, 여기에 세균이 서식한다.

더러운 옷으로 캔을 닦으면 오히려 세균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게다가 옷으로는 표면 먼지만 어느 정도 털어낼 뿐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제거하기 어렵다.

70% 에탄올이 세균을 빠르게 죽이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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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티슈가 효과적인 이유는 70% 에탄올이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단백질을 응고시키면서 세포막을 빠르게 뚫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효과가 미미하고, 91% 이상으로 높아지면 단백질이 급속히 응고되면서 오히려 내부를 보호해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70% 에탄올 제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휘발성이 강해 닦은 후 금방 증발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티슈로 닦으면 물기가 남아 입에 닿을 수 있고, 물 자체가 세균 번식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알코올은 이런 걱정 없이 5초에서 10초만 닦으면 되므로 번거롭지 않다. 이 덕분에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 산 캔도 바로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박스째 들어온 캔은 미리 닦아서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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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캔 음료를 박스로 구입했다면 냉장고에 넣기 전 한 번씩 닦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창고나 트럭에 오래 보관된 제품은 쥐 서식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쥐 소변에는 렙토스피라균이 들어 있어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근육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간이나 콩팥, 뇌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리스테리아균처럼 저온에서도 생존하는 세균은 냉장고 보관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실험 결과 편의점 캔에서는 23개 균집이, 자판기에서는 2개 균집이 검출됐지만 마트 제품은 균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유통 환경에 따라 오염 정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므로 어디서 구입했든 일단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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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알코올 티슈가 없다면 휴지나 키친타월로 닦아도 되고, 그것마저 없으면 흐르는 물에 캔 입구를 헹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캔 음료 하나를 안전하게 마시는 데 필요한 건 5초와 알코올 티슈 한 장뿐이다. 작은 습관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고,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나 여행 중에는 휴대용 알코올 티슈를 챙겨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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