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기운이 단 기운 잡는다?”…알고 보니 정반대였던 ‘이 소금’ 진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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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과다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

미나리
미나리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튜브에서 약사들이 염증을 없애는 식품으로 미나리, 파래, 죽염, 생감자즙 등을 소개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죽염은 “짠 기운이 단 기운을 이긴다”는 원리로 당뇨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은 정반대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당뇨 환자의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죽염도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감자즙에는 독성 물질인 솔라닌이 들어있어 잘못 먹으면 중독 위험도 있다. 약사들이 추천한 식품의 진실을 살펴봤다.

죽염이 당뇨 환자에게 위험한 이유

죽염
죽염 / 게티이미지뱅크

죽염은 미네랄이 일반 소금보다 풍부하지만, 주성분은 여전히 염화나트륨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심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뇨 환자에게 나트륨 제한을 명확히 권고하고 있다. 소금 종류와 무관하게 과도한 염분은 혈압을 높여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기사에서 주장한 “짠 기운이 단 기운을 물리친다”는 표현은 한의학적 비유일 뿐, 현대 의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염분 과다는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죽염에 미네랄이 많더라도 염분 제한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은 셈이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 환자라면 죽염 섭취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섭취는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생감자즙에 숨은 독성 물질 솔라닌

생감자즙
생감자즙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생감자즙이 염증에 좋다는 주장은 감자의 식물성 스테로이드 성분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이 성분은 솔라닌이나 차코닌 같은 글리코알칼로이드를 뜻하는데, 이들은 본질적으로 천연 독소다. 미량일 때 항염 효과 연구가 일부 있지만, 생즙으로 다량 섭취하면 식중독 위험이 있다.

특히 싹이 나거나 녹색으로 변한 감자를 갈아 마실 경우 구토, 복통, 신경계 마비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식약처는 경고한다.

솔라닌은 열에도 잘 분해되지 않아 익혀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이 덕분에 감자는 조리 전 싹과 녹색 부분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생감자즙을 마시고 싶다면 싹과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염증 완화 효과보다 독성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마그네슘 풍부한 파래부터 면역력 높이는 표고버섯까지

파래
파래 / 게티이미지뱅크

파래는 마그네슘의 보고로 불릴 만큼 함량이 높다. 농촌진흥청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마른 파래 100g에는 마그네슘이 700~1000mg 들어있어 혈압 조절과 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다만 “인삼보다 3200배”라는 표현은 수분이 제거된 건조 파래와 수분이 많은 생인삼을 비교한 것으로, 같은 건조 중량끼리 비교하면 차이가 줄어든다.

미나리는 ‘페르시카린’과 ‘이소람네틴’ 성분이 간 보호와 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식재료다. 표고버섯의 베타글루칸은 면역 증진과 항염 효과가 명확히 확인된 성분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에 유리하다.

바나나는 트립토판이 개당 10mg 들어있어 기분 전환과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육류나 콩류보다 함량은 낮지만,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보조 식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표고버섯
표고버섯 / 게티이미지뱅크

죽염은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주성분은 소금이므로 당뇨 및 고혈압 환자는 주치의 상담 후 적정량만 섭취해야 한다. 생감자즙은 솔라닌 독성 위험이 있어 싹과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위장이 약하면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미나리와 표고버섯은 항염 효과가 입증된 식품이지만, 과장된 수치나 표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파래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나 ‘3200배’는 왜곡된 비교다. 건강 식품도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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