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올랐는데 이건 내려갔다”… 포도·아오리 사과, 제철 맞아 가격 안정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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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값 고공행진 중
제철 맞은 포도와 아오리 사과는 ‘착한 가격’

아오리 사과나무
아오리 사과나무 / 푸드레시피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폭우에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복숭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반갑게도 가격이 하락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효자 품목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철을 맞은 포도와 풋풋한 매력의 아오리 사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신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8월 하순에도 폭염의 여파로 일부 과채류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복숭아는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온에 취약한 상추나 깻잎 같은 잎채소류 역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샤인머스켓
접시에 담긴 샤인머스켓 / 푸드레시피

하지만 상쾌한 소식도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든 포도는 샤인머스캣을 필두로 캠벨얼리, 거봉 등 대부분 품종의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여름 사과 아오리의 가격 하락이다. 다른 과일들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는 동안,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확을 마치는 조생종의 특성 덕분에 가격이 하락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오리 사과의 진짜 이름, ‘쓰가루’

아오리사과
반으로 자른 아오리 사과 /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우리가 흔히 아오리라고 부르는 이 초록 사과의 정식 품종명은 ‘쓰가루(Tsugaru)’다. ‘아오리’는 ‘푸르다(靑)’는 의미의 일본어로, 국내에 품종이 도입되면서 풋사과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결합해 널리 불리게 되었다.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개발된 조생종(일찍 수확하는 품종)인 쓰가루는 본래 나무에서 완전히 익으면 붉은빛을 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신맛을 즐기기 위해 7월 말에서 8월 사이에 일부러 녹색일 때 수확하는 독특한 식문화가 자리 잡았다.

여름의 피로를 씻어내는 상쾌한 효능

아오리 사과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씻는 아오리 사과 / 푸드레시피

아오리 사과의 톡 쏘는 듯한 신맛은 단순한 맛의 특징을 넘어선다. 이 신맛의 원천인 사과산, 구연산과 같은 풍부한 유기산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운동 후나 나른한 오후에 아오리 사과 한 알이 보약이 되는 셈이다. 또한, 아오리 사과는 대부분 껍질째 먹기 때문에 사과 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이는 장 건강을 돕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껍질째 먹기 전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해 꼼꼼하게 세척하는 과정은 필수다.

샐러드부터 주스까지, 무궁무진한 활용법

샐러드
아오리 사과를 넣은 샐러드 / 푸드레시피

아오리 사과는 그냥 베어 먹어도 맛있지만, 단단한 과육과 상큼한 산미는 요리에서도 빛을 발한다. 얇게 슬라이스해 샐러드에 넣으면 리코타 치즈나 견과류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훌륭한 균형추가 된다.

착즙해서 주스로 마시면 다른 사과보다 덜 달고 청량감이 뛰어나 여름철 갈증 해소 음료로 제격이다. 고기 요리에 곁들이거나 잘게 썰어 샌드위치나 토스트에 올리면 느끼함을 줄이고 산뜻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치솟는 물가에 여름 장보기가 두려운 요즘, 제철을 맞아 맛과 가격이 모두 정점에 오른 아오리 사과와 포도는 현명한 소비자를 위한 반가운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이 짧은 여름이 가기 전에, 자연이 주는 상쾌한 선물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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