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루테인’보다 강력하다…눈 건강 지켜주는 ‘제철 식재료’

가을 제철 늙은호박
루테인·제아잔틴이 눈 피로 완화

호박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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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기에 접어든 늙은호박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늙은호박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대표적인 가을 식재료다.

특유의 주황빛 색상과 묵직한 크기를 자랑하는 늙은호박이 왜 지금 주목받는 것일까. 이는 늦여름까지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라나 당도와 영양 성분이 연중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늙은호박 선별 및 장기 보관법

늙은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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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늙은호박을 고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겉껍질의 상태다. 표면이 단단하며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남지 않아야 잘 익고 저장성이 좋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균일한 주황색을 띠는 것이 좋으며, 표면에 하얀 분이 묻어나는 것도 당도가 높다는 신호다.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골이 깊게 팬 것일수록 수분이 적절히 빠져나가고 당이 응축된 상태다.

꼭지 부분의 확인도 필수다. 꼭지가 단단하게 붙어 있고 주변부가 코르크처럼 바짝 말라 있어야 한다. 이는 밭에서 완전히 익어 자연적으로 ‘후숙’ 또는 ‘큐어링’ 과정을 거쳤다는 증거다.

만약 꼭지 주변이 무르거나 검게 변색했다면 내부에서부터 부패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야 속이 알차게 여문 것이다.

늙은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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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은 보관성이 뛰어나 예로부터 겨울철 비상 식량으로 활용됐다. 통째로 보관할 경우,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베란다나 다용도실이 적합하다.

이때 신문지나 종이상자를 바닥에 깔아 습기를 방지하면 2~3개월까지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반면 자른 호박은 씨앗과 속의 섬유질 부분이 가장 먼저 상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긁어내야 한다.

씨를 제거한 단면을 랩으로 밀봉해 냉장 보관하면 3~5일 정도 유지된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용도에 맞게 조각내어 지퍼백에 소분한 뒤 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늙은호박 속 베타카로틴과 칼륨의 과학

늙은호박
늙은호박 / 게티이미지뱅크

늙은호박의 선명한 주황색은 핵심 성분인 베타카로틴에서 비롯된다.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카로티노이드 색소이자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이는 체내에 흡수된 뒤 간과 소장에서 필요한 만큼 ‘프로비타민 A’의 역할을 수행하며 레티놀(비타민 A)로 전환된다.

이렇게 전환된 비타민 A는 시각 세포에서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인 로돕신의 재합성을 도와 눈 건강을 유지하고, 피부와 점막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면역 체계의 첫 번째 방어선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늙은호박은 칼륨이 매우 풍부한 식재료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조절하는 핵심 미네랄이다. 이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나트륨-칼륨 펌프’의 작용을 통해 세포 안팎의 수분 균형을 맞춘다.

특히 신장에서 알도스테론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촉진한다.

짠 음식을 먹은 뒤 늙은호박을 섭취하면 체내 과다한 나트륨이 배출되어 부종 완화와 혈압 조절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이 풍부해 전자기기 사용으로 지친 현대인의 눈 피로 감소에 기여한다.

1596년 본초강목이 기록한 늙은호박

늙은호박
늙은호박 / 게티이미지뱅크

늙은호박의 효능은 오랜 역사적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1596년 명나라 이시진이 편찬한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늙은호박을 ‘남과(南瓜)’라 칭하며 그 성질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호박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甘溫), 기운을 북돋우고 약해진 몸을 보하는 데 쓰인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늙은호박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추운 계절을 나기 위해 기력을 보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중요한 ‘보양식’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늙은호박 활용 요리법과 시장 변화

호박죽
호박죽 / 게티이미지뱅크

늙은호박은 다양한 요리로 활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호박죽’이다. 껍질을 벗기고 찐 호박을 곱게 으깬 뒤 쌀가루나 불린 찹쌀을 넣고 끓이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부드러운 한 끼 식사가 된다.

팥, 찹쌀과 함께 끓여내는 ‘호박범벅’은 든든한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최근에는 얇게 채 썰어 부침가루와 달걀을 입혀 굽는 ‘호박전’이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늙은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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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을 손질할 때는 껍질이 매우 단단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2~3분간 가열하면 껍질이 부드러워져 한결 손쉽게 자를 수 있다. 깨끗이 씻은 껍질은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육수를 내는 데 사용하면 영양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늙은호박은 가을철 영양의 보고이자 뛰어난 저장성으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한 식재료다. 전통적으로 호박죽이나 찜으로 활용되던 것에서 나아가, 2025년 현재 소비자 트렌드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바쁜 현대인을 겨냥해 미리 손질된 소포장 냉동 호박이나, 영양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호박즙, 호박차 형태의 가공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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