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4천 원인데 효과는 약 못지않다”…의사들도 인정한 ‘국민 채소’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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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영양소 100% 흡수하는 과학적 섭취법

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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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올리브,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3대 장수식품으로 꼽히는 양배추가 제철을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양배추 한 포기 가격은 4,124원 수준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탁월한 건강 효능을 누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배추의 이러한 명성은 단순한 속설이 아닌, 과학적으로 입증된 핵심 성분들 덕분이다.

양배추의 핵심, 비타민 U와 설포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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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의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위 건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비타민 U(S-메틸메티오닌)다. 이는 정식 비타민은 아니지만, 위 점막의 손상을 막고 재생을 촉진하는 기능이 뛰어나 비타민처럼 불린다.

비타민 U는 위산의 과다 분비를 억제하고 위벽을 코팅하듯 보호해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위장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속 쓰림이 잦은 이들이 양배추즙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강 관리법이다.

또 다른 핵심 성분은 십자화과 채소의 공통된 특징인 글루코시놀레이트에서 유래하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이다. 양배추를 씹거나 자를 때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설포라판으로 전환된다.

이 설포라판은 우리 몸에서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며, 특히 혈당 조절 메커니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위장부터 혈당까지, 과학이 입증한 효능

양배추
양배추 / 게티이미지뱅크

설포라판의 혈당 조절 기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고 근육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여 공복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로 이어져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설포라판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지닌다.

이러한 효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는 저렴한 제철 식재료로 위장 건강과 만성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양계 농가나 축산업자는 양배추를 동물 사료에 첨가해 가축의 소화 건강과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부가 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정부 및 보건 당국 입장에서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건강 식단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영양소 손실 막는 현명한 섭취법

양배추
찐 양배추 / 게티이미지뱅크

양배추의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하며 섭취하려면 조리법에 신경 써야 한다. 위 건강에 핵심적인 비타민 U와 여러 효소들은 열에 약하므로, 가급적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얇게 채 썰어 샐러드로 만들거나, 샌드위치에 곁들이거나, 쌈 채소로 활용하면 영양소 파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생으로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살짝 찌거나 데치는 방법을 추천한다. 가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양소가 손실되므로 7분 이내로 짧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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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배추 겉잎에는 호흡기 건강에 좋은 비타민 A가, 속으로 갈수록 면역력에 기여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부위별로 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척 시에는 겉잎을 한두 장 떼어낸 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단돈 4천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철 양배추는 단순한 반찬거리를 넘어, 현대인의 위장 건강과 혈당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천연 건강 기능 식품’이다.

비타민 U와 설포라판의 과학적 효능을 이해하고, 영양소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섭취한다면 건강한 가을을 보내는 훌륭한 식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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